[글로벌 인재포럼 2014] "신뢰와 통합의 인재…불신·갈등의 사회에 해결책 줄 것"
창조적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할 ‘글로벌 인재포럼 2014’를 보름여 앞두고 주요 세션을 이끌어갈 좌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세 차례 이뤄진 ‘인재포럼 세션 좌장 간담회’에서 좌장들은 다음달 4~6일 열리는 인재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다짐하며 포럼의 장기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좌장들은 “올해 주제를 ‘신뢰와 통합의 인재(HR for Trust and Integration)’로 잡은 것은 잇단 대형 사고와 국론 분열로 국가적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밝혔다. 기조세션Ⅱ(미래의 대학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좌장을 맡은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은 “포럼에 다양한 세션이 마련돼 있어 자칫 논의가 흐트러질 수 있는데 신뢰와 통합의 인재라는 주제가 세션마다 나타나도록 좌장들이 잘 이끌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미 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밟는 동안 올해 기조연설을 맡은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인류학 수업을 같이 들었는데 이번 포럼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좌장들은 각 세션에서 생산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경제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7년째 정체돼 있는데 창업이 활성화돼야 3만달러시대로 넘어갈 수 있다”며 창업교육에 대한 선진적인 논의를 기대했다. 곽창호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은 “중장년층의 생산성을 향상할 해결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태형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대기업 문화가 권위주의적인데 한국도 이제 제조업 중심의 회사 운영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무처장은 “랜들 에버츠 미국 업존고용연구원 원장은 미국 노동시장 전문가로 미래지향적인 창조경제 관련 얘기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소 부사장은 “직업윤리에 사회 통합과 신뢰를 위해 무엇을 더 추가할지 논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재포럼의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윤성 서울대 의대 교수는 “올해 포럼에 세계 명문대 총장만 7명 참석하는데 강연시간이 짧으면 아까울 듯하다”며 각 세션의 탄력적 운영 필요성을 조언했다. 이정택 한국APEC학회 회장은 “각계 전문가들이 참가하니 현장 중심의 지식이 나오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재 육성 전문가답게 정책적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대표는 “인텔은 세계적으로 여성을 24% 고용하고 있으며 채용이나 승진을 위한 면접에는 반드시 남성과 여성이 동시에 올라오도록 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기업가 정신의 주춧돌이 직업철학이므로 직업교육에도 이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도 “대졸자들이 중소기업에 가지 않으려 하는데 공단 등이 연합해서 기숙사 문화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해줘야 인력의 미스매치 현상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경로 글로벌인재경영연구원 원장은 “중소기업이 대기업 못지않게 경영하겠다는 경영철학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한국 대표는 “온라인공개수업(MOOC) 확대에 따라 앞으로 학교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