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단지 쏟아지는 부산…래미안·롯데캐슬, 10월 격돌
올가을 부산에서 대형 건설사의 재개발 단지 분양 대전(大戰)이 펼쳐진다. 상반기 부산 분양시장은 평균 청약 경쟁률 9.75 대 1로, 대구(13.64 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가을에는 그동안 공급이 뜸했던 도심에서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많이 나온다.

○‘1등 래미안’ vs ‘텃밭 캐슬’

다음달 부산에선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과 부산지역 터줏대감인 롯데건설이 분양 대결을 펼친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초 부산 장전3구역에서 ‘래미안 장전’(1938가구)을 선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부터 사전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해영 삼성물산 분양소장은 “해운대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로 나오는 래미안 브랜드 단지라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분양을 앞두고 하루에 300여통의 전화 문의가 오고 있고, 홍보관에는 40~50팀이 방문한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오래된 단독주택과 빌라가 모여 있던 재개발 구역이다. 2004년 사업을 시작해 10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데 전매제한은 없어 투자수요가 몰릴 것으로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망한다. 일반분양분이 1389가구에 달한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대연2구역에서 ‘롯데캐슬 레전드’(3149가구)를 내놓는다. 부산에서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 단지라는 게 강점이다. 규모가 커서 각종 공원 학교 등이 단지 내에 들어간다. 주변에 남구청·남구보건소·남구교육청 등 3개 관공서가 있다. 이채원 연세공인 대표(연산동)는 “두 단지는 부산 전역에서 관심을 갖는 곳”이라고 말했다.

○분양·재개발 시공사 선정 활발

부산에서는 올가을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하반기를 통틀어 총 1만933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상반기(1만1462가구)와 지난해 하반기(8518가구)보다 크게 늘었다.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서인숙 래미안공인 대표(장전동)는 “도심권 노후 단지에 사는 주민들이 갈아타기용으로 알아보는 문의가 많다”며 “점수가 높은 청약 통장은 1000만~2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지만 구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분양 시장 활황에 힘입어 지지부진하던 재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동안 뜸했던 시공사 선정이 잇따르고 있다. 연산3재개발구역은 지난 26일 반도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대림산업은 올해에만 온천3구역·망미2구역·명장1구역 사업을 따냈다. SK건설은 올초 광안2구역 시공사로 선정됐다.

부산=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