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신입 사원을 뽑을 때 이른바 ‘학벌’을 따질까? 안 따질까?” 취업준비생들이 매우 궁금해 하는 대목이지요. 그래서 기업들에 물었습니다.

결과, 대기업은 신입사원 채용 시 출신학교에 대한 비중을 그다지 높게 두지 않는 반면 외국계나 공기업/공공기관은 상당히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직접 조사한 거냐고요? 아닙니다.
/서울 소재 한 대학의 분수대
/서울 소재 한 대학의 분수대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포트폴리오 SNS 웰던투가 국내에 소재한 기업의 채용담당자 5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응답자의 구성은 대기업 56명, 중견기업 72명, 외국계 17명, 공기업/공공기관 56명, 중견기업 72명, 중소기업 385명입니다.

질문은 “귀사에서는 채용 시 입사지원자의 출신학교를 어느 정도 채용기준으로 고려하고 있습니까?”라고 했고요. 이에 대해 전체 채용담당자의 45.6%가 출신학교를 고려하고 있다는 대답을 내놨습니다. 절반이 넘는 54.4%는 “출신학교를 별로 중시하지 않는다”는 답을 했습니다.

학벌을 따진다는 응답은 △외국계기업 58.8% △공기업/공공기관 55.4% △국내 중견기업 50.0% △국내 중소기업 43.9% △국내 대기업 38.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은 입사 지원서를 쓸 때 이런 비중을 감안하면 참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이 채용 시 지원자의 출신학교를 이처럼 고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채용담당자들은 이 물음에 대해 ‘상위권 대학 졸업자들이 일을 더 잘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어서’라는 답을 가장 높은 비중(24.4%)’으로 꼽았습니다.

이어 ‘상위권 대학 출신이 일을 더 잘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 (22.6%) ‘채용 시 평가할만한 특별한 다른 변별력 있는 기준이 없어서’ 15.2%, ‘학교의 인지도 때문에’ 14.1%, ‘특정 학교 출신이 일을 잘하기 때문’ 7.8%을 들었습니다.

또 ‘그 학교 선배가 회사에 많이 있기 때문’ 5.9% ‘회사에서 선호하는 학교가 있기 때문’ 4.4% ‘회사의 이미지 관리 때문’ 4.1%이 이유로 지적됐습니다.

응답기업의 56.8%가 신입사원을 뽑을 때 성적증명서 제출을 요구하고 절반이 넘는 51.5%는 ‘입사지원자의 학점을 어느 정도 채용 기준으로 고려한다’고 했습니다.

성적증명서 제출을 요구하는 기업 비중은 공기업/공공기관이 76.8%로 가장 높았고 국내 대기업 67.7%, 국내 중견기업 59.7%, 외국계 기업 52.9%, 국내 중소기업 51.7% 순입니다.

대기업을 한정해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출신학교는 별로 따지지 않지만 학점은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응답한 기업들은 채용할 때 이처럼 학점을 보는 이유로 “지원자의 성실성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61.0%)이라고 설명합니다. 그 외 △전공지식 수준과 바로 연관되기 때문 27.5% △동점자의 경우 선별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 11.5%을 이유로 기업들은 들고 있네요.

설문에 응한 기업들의 상당수 (70.4%)는 ‘신입직 채용 시 최종 학교 졸업증명서를 요구한다’ 고 했습니다. 이 응답을 내놓은 순서는 △공기업/공공기관 85.7% △국내 대기업 75.8% △국내 중견기업 73.6% △외국계 기업 70.6% △국내 중소기업 66.8% 순.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