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조 원 규모 명예퇴직 비용에 직격탄을 맞았다.

KT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이 813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 4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1조원 규모의 명예퇴직 비용이 발생해서다. 이에 따라 순이익도 7572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 서비스 부문의 고른 매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은 2.4% 증가한 5조8955억 원을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대규모 명예퇴직비용으로 이번 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부터는 무선사업의 실적 턴어라운드와 사업 합리화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사업 비중이 가장 큰 무선분야는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조7988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만 가입자가 30만명이 순증했다. 특히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중이 56.1%로 확대되며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3만3619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미디어ㆍ콘텐츠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13.8% 성장한 3813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인터넷TV(IPTV) 가입자가 21만 명 순증하며 전체 가입자 수가 537만 명을 돌파했다. KT는 올해 IPTV 가입자 순증 목표를 80만 명으로 잡고 있으며 부가 수익 창출을 통해 성장 극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렌탈 매출은 BC카드의 안정적 매출과 KT렌탈의 활발한 성장세에 힘입어 작년보다 5.5% 성장한 1조17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선분야는 가입자와 통화량이 모두 감소해 지난해보다 6.6% 감소한 1조4080억 원을 기록했다.

김인회 KT 재무실장은 "통신사업 경쟁력이 모든 분야에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 3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특히 2분기 장기간 영업정지에도 30만 명의 무선 가입자가 순증하는 성과를 달성했다는 점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