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정진규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기업도산 분야 실력 탄탄…에너지·국제통상 새 타깃"
“앞으로도 양적 성장보다는 도산 분야를 주축으로 에너지·국제통상·파생상품·기업형사 등 분야에 초점을 맞춰 롱런하는 로펌을 만들겠습니다.”

8일 서울 역삼동 법무법인 대륙아주 사무실에서 만난 정진규 대표변호사(사진)는 “기업 도산 분야의 전문성을 탄탄하게 쌓아온 덕에 경기 불황 가운데서도 오히려 선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6년과 1994년 각각 설립된 법무법인 대륙과 아주가 2009년 합병해 출범한 대륙아주는 기업파산·구조조정·회생 등 도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로펌이다.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 등 동양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벽산건설 풍림산업 우림건설 신창건설 등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됐던 도산 사건 상당수가 대륙아주의 손을 거쳤다. 정 대표는 “화의·구조조정에 강점이 있었던 대륙과 파산·법정관리가 특기였던 아주가 성공적으로 합병한 덕에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기업 도산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도 대륙아주다. 1996년 진로그룹 6개 계열사에 대한 화의 인가를 획득, 사문화돼 있던 화의를 활성화했으며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처음 설립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와 부동산투자회사(REITs)도 컨설팅했다. 해외 소송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 괌 추락 KAL기 피해자 유족이 미국 연방법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과 외환위기 때 파생상품으로 피해를 본 대한생명을 대리해 JP모간을 상대로 한 소송을 모두 승소로 이끌었다.

최근에는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정 대표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새 타깃으로 삼고 최근 기업들의 해외 진출 컨설팅 등을 늘리고 있다”며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속속 체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상과 관세 분야에도 역점을 두고 투자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에 진출하는 해외 로펌들과 필요할 경우 분야별로 업무 제휴 등을 통해 기존 전문 분야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국내 기업의 해외 소송 분야는 어느 국내 로펌보다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더 큰 안목으로 시장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