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한 명뿐인 30대 기혼여성 열 명 중 네 명은 추가 출산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했지만 아직 아이가 없는 여성의 경우 10명 중 5명은 자녀를 한 명만 낳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합계출산율(2013년 기준 1.19명)을 끌어올리기가 만만치 않은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기혼녀 10명 중 4명 "둘째 안낳겠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모바일 설문조사업체 오픈서베이를 통해 공무원과 금융업 종사자, 대기업 사무직, 주부 등 네 개 집단의 30대 기혼여성 3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아이가 한 명인 기혼여성(122명)의 37.7%가 추가 출산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아이가 두 명 있는 기혼여성(128명)의 경우 이 비중은 85.9%로 높아졌다. 둘째 또는 셋째 아이를 낳기를 꺼리는 이유는 ‘경제적 부담’(56.1%)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부분 맞벌이 가구인데도 그랬다.

‘아이를 돌볼 사람이나 시설이 마땅치 않아서’라는 응답(20.2%)이 두 번째로 높았다. ‘직장생활 등 사회활동을 하는 데 지장이 될 것 같아서’와 ‘나이가 많아서’라고 답변한 이들은 각각 9.8%로 나타났다.

결혼했지만 현재 아이가 없는 여성(71명) 대부분(88.7%)은 향후 아이를 가질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낳고 싶은 아이 수로는 ‘1명’과 ‘2명’이 엇비슷했다. 절반을 조금 넘는 50.8%가 ‘2명’, 47.6%가 ‘1명’을 꼽았다. 아이를 낳는 이유로는 ‘키울 때의 행복을 느끼고 싶다’는 게 68.3%로 가장 높았다. ‘결혼 후 아이를 갖는 것이 당연하다’는 답변은 17.5%였다. ‘부모님 등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고 응답한 이들은 11.1%에 그쳤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결정권이 여성 또는 부부 공동으로 상당 부분 넘어가면서 부모 등 주변의 출산 요구는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