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측정기 전문업체 아이센스가 조만간 중국 직접 수출을 위한 투자결정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남학현 아이센스 사장(CTO)은 전날 우리투자증권에서 열린 '우리 바이오 CEO 위크'에 참가해 "2주 이내에 중국 디스트리뷰터(공급사)를 인수하는 수준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아이센스의 중국 매출은 공급사에 제품을 납품하는 형식으로 발생했다. 2013년 아이센스의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한국 제외) 매출은 161억원으로 전체의 약 20%를 차지했다.

남 사장은 "중국 현지 공장 설립부터 합작사 설립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중국 직접 수출을 위해 공장은 연내 착공하고 합작사 설립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이센스는 중국 혈당측정기 시장 규모가 3조5000억~3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중국 현지 업체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전략을 실행에 옮길 단계가 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실적은 고객사인 아크레이로의 생산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남 사장은 월마트로의 공급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아이센스는 201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10억원과 21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제품 경쟁력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 사장은 "혈당측정기에 관한 ISO 기준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정이 강화됐다"며 "현재 세계 4대 대형업체도 뚜렷한 대안 제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센스는 강화된 2014년 규정에 맞는 개인용 및 병원용 제품을 CE 및 FDA에 등록 신청할 예정"이라며 "연내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 중인 당화혈색소(HbA1c) 측정기는 지멘스의 DCA2000을 능가하는 성능에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혈당측정기는 측정 시점의 혈당을 알려주지만, 당화혈색소 측정기는 2~3개월 평균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