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조기라도 바닷속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SSU 대원)

해군 해난구조대(SSU)는 현재 세월호 선미부분 수색을 담당하고 있다. 해경과 민간 잠수사들은 세월호 선수부분을 맡는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가 수습된 4층 객실부분 수색을 담당한 것은 SSU다. SSU 대원들은 “시계는 여전히 좋지 않다”며 “여기에 시신이 물에 떠 있는 ‘중성부력’ 시간이 지나 다수의 시신이 바닥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해군 SSU 대원들은 지난 21일부터 세월호 4층 선미부분을 집중수색했다. 현재 세월호는 우현이 보이는 상태로 누워 있다. 잠수사가 내려가면 우현의 창문이 보인다. 실종자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은 이제 ‘몇 층이냐’가 아니라 ‘우측이냐 좌측이냐’로 구분된다. 그만큼 우현에 조금 더 가까이 있었던 실종자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SSU는 23일 4층 선미 중간 객실 수색을 목표로 했다. 4층의 객실은 우현에 1개, 중간에 1개, 좌현에 1개씩 총 3개가 연결된 구조다. 가운데는 1m 넓이의 복도가 있다. 지금까지 수색한 부분은 우현 객실이다. 우현 객실은 창문을 깨면 바로 진입이 가능해 지금까지 일반 잠수 방식으로 수색했다. 하지만 중간 객실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선체 내부로 진입해 문을 열고 복도를 지나야 한다. 자칫 길을 잃을 경우 잠수사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장진홍 해군 해난구조대장은 “중간 객실 진입부터는 표면공급식 잠수장비(SSDS)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지상에서 공기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공기통에 연결된 호스가 잠수사의 생명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3일은 강한 조류로 인해 수색 재개와 중단이 반복됐다. 이날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3층 식당 진입에 성공했지만 여기에선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

SSU 대원들은 사고시점 7일이 지난 현재 시신의 ‘중성부력’이 사라지는 부분을 걱정하고 있다. 중성부력은 시신이 물에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시신은 처음에는 가라앉았다가 추후 물에 뜨고 그 이후 중성부력이 생긴다. 중성부력 기간이 지나면 바닥으로 다시 가라앉는다.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들은 물속에 뜬 상태였기 때문에 그나마 수습이 쉬운 편이었다. 하지만 중성부력이 사라져 시신이 바닥으로 가라앉을 경우 잠수사가 더 깊이 진입해야 하고, 바닥에 있는 부유물로 인해 시계가 더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다. 장 대장은 “중성부력은 보통 7일 이후에 사라지는데 이 부분이 걱정된다”며 “정조시간을 중심으로 인원을 집중 투입해 최대한 구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