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국에 ‘강한 황사’가 찾아올지를 놓고 기상청과 민간 기상업체가 엇갈린 예보를 내놓으면서 결과가 주목된다. 기상청의 날씨 예보에 대해 민간 업체가 정반대 분석을 내놓은 건 이례적이다.

국내 최대 민간 기상업체인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중국 동북 3성(지린 랴오닝 헤이룽장)에서 발생한 황사가 북풍을 타고 4일께 서울 등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농도가 짙어 황사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2일 예보했다. 황사특보가 발령되면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4월 기준으로는 2007년 이후 7년 만이다.

하지만 기상청은 ‘황사가 찾아올 가능성은 낮다’며 정반대 예보를 내놨다. 임은하 기상청 황사연구과장은 이날 “동북 3성 지역에서 아직까지 황사가 발생할 조짐이 없다”며 “현재로선 4일 황사가 찾아올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한반도 주변 기단이 갑자기 바뀌어 설령 황사가 찾아온다 하더라도 농도가 옅어 황사특보가 발령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똑같은 기상 데이터를 놓고 기상청과 케이웨더가 서로 다른 예측을 내놓은 것은 예보 스타일의 차이라는 지적이 많다. 기상청 관계자는 “공공기관인 기상청은 보수적인 날씨 예보를 할 수밖에 없다”며 “반면 민간업체는 홍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예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웨더 측은 “똑같은 데이터라 하더라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예보가 엇갈릴 수 있다”며 “기상청의 예보 숙련도를 좀 더 높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