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의 본류는 유럽이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등 시대를 대표하는 클래식 대가들은 대부분 유럽인이다.

[뉴욕필, 한경 창간 50주년 기념공연] 7일은 가장 미국적인 선율 거슈윈·번스타인 들려준다
1842년 만들어진 뉴욕필하모닉도 초기에는 다른 미국 오케스트라와 마찬가지로 유럽 클래식 음악을 아메리카 대륙에 보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뉴욕필은 점차 동시대 작곡가들과 함께 독자적 음악 문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조지 브리스토의 ‘연주회용 서곡’은 뉴욕필하모닉이 미국 작곡가의 작품으로 세계 초연(1847년)한 첫 사례였다. 뉴욕필은 유럽 음악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미국 현대음악을 만들고 보급하는 데 앞장선 주역이다.

뉴욕필과 떼어놓을 수 없는 이름이 바로 조지 거슈윈이다. 뉴욕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활동했던 거슈윈은 기본적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재즈 음악 작곡가였지만 이를 클래식 음악과 결합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뉴욕필이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 ‘파리의 미국인’ ‘룸바’ 등을 세계 초연한 것은 이런 노력 덕분이다.

지휘자이자 작곡가였던 레너드 번스타인 역시 뉴욕필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냈고 자신의 오케스트라에서 이를 초연했다. 후임자인 피에르 불레즈와 주빈 메타, 쿠르트 마주어 등도 미국 음악 연주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7일 연주할 작품도 모두 미국 작곡가 작품이다. 거슈윈이 작곡한 피아노 및 오케스트라를 위한 ‘랩소디 인 블루’와 ‘파리의 미국인’,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교향적 무곡’ 등을 선보인다. 현재 뉴욕필하모닉의 상주작곡가인 라우즈의 ‘랩처’도 무대에 올린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