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의 비중이 37.6%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도심 도로 제한속도를 하향 조정하고 보행자와 차량을 분리하는 신호체계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로교통공단 심관보 박사는 11일 정부 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안전행정부 주최의 '보행 교통안전 문화 증진을 위한 세미나'에서 작년 기준으로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서 보행자 비중이 37.6%였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와 이륜차, 자전거 탑승 사망자가 각각 36.1%, 17.6%, 5.3%로 집계됐다.

OECD 회원국들의 통계를 보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중은 평균 18.3%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았다.

미국은 13.0%, 프랑스는 12.1%, 호주는 12.6%였다.

심 박사는 보행 중 사망사고가 9m 미만 도로나 교차로, 신호가 없는 곳에서 잦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행 중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도심 주거지 주변에서 제한속도 시간당 30km 이하 구간을 확대설치하고, 교차로에서 보행자와 차량을 분리하는 신호를 운영하는 한편, 교차로 우회전을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