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CEO 인터뷰] 정영진 '패기파이' 대표 "파이는 베이커리시장의 블루오션입니다"
“파이는 베이커리시장의 블루오션입니다. 정부의 제도적 규제로 유명 브랜드 베이커리 가맹점을 열기가 힘든 상황이거든요. 이런 때일수록 틈새 아이템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소형 테이크아웃 매장을 열면 창업비용도 저렴한 편이지요.”

정영진 ‘패기파이’ 대표(61·사진)가 국내 베이커리시장에 파이를 뿌리내리기 위해 가맹점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쳐 14개에 불과한 점포망을 연말까지 1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대표는 “유럽과 미국에서 파이는 가장 대중적인 베이커리 아이템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소비자들에게 생소해 틈새시장에 머물러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은 수시로 바뀐다는 특성이 있어 파이 시장은 향후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커피를 주력으로 베이글과 파이 등을 판매하는 디저트 카페가 최근 우후죽순 생기면서 파이가 대중들에게 확산되는 전위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미국 유럽에서 즐겨 먹는 정통 파이를 만드는 전문화된 국내 업체는 패기파이가 유일하다”며 “지난 18년간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은 ‘미고’ 베이커리 브랜드를 만든 기술력이 정통 파이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소비자들의 웰빙 및 소식 추세를 감안하면 파이가 간식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워서 만드는 ‘미트파이’는 소고기, 닭가슴살 등을 넣어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미트파이 가격은 3300원이다.

정 대표는 2009년 패기파이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현대백화점 목동점, 롯데 본점 등 6개 테스트 매장에서 2년간 검증을 마쳤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은 2011년. 이대 앞에 오픈한 직영점은 16.5㎡(약 5평)짜리 미니 매장에서 하루 60만원어치를 팔고 있다. 이대상권을 주름잡는 2030세대 여성들에게 파이는 신선한 간식 아이템이다. 서울 종로 학원가에 자리잡은 점포는 하루 190만원어치를 팔아 가맹점 중 수위를 달리고 있다. 가맹점 평균 면적은 66㎡(약 20평)이며 이들 점포의 하루평균 매출은 100만원이라고 정 대표는 밝혔다.

그가 가장 신경쓰는 것은 바로 품질이다. 정 대표는 “최근 디저트 카페 붐이 일면서 소규모 파이전문점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품질과 가격경쟁력 면에서 확실한 우위에 서있다”며 “3000~6000원대의 가격으로 고품질의 파이를 맛볼 수 있는 곳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파이전문점 운영의 장점에 대해 “23.1㎡(약 7평) 규모의 테이크아웃형 가맹점은 창업비가 7000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편인 데다 본사에서 반가공된 제품을 공급하므로 점주가 조리하기가 쉽다”고 덧붙였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