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달린 웹캠을 통해 누군가 당신을 훔쳐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BBC는 웹캠을 해킹해 사람들을 엿보는 해커가 있다고 보도했다. 웹캠은 컴퓨터 윗부분에 달린 작은 카메라로 화상통화 등에 사용된다.

영국 글래스고에 사는 레이철 힌드만은 최근 목욕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그가 욕조에 누워 DVD를 보는 동안 갑자기 노트북 웹캠이 혼자서 켜진 것이다. 힌드만은 “누군가 컴퓨터에 접속해 은밀한 사생활을 엿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소름 끼친다”고 말했다.

BBC는 해커들이 피해자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는 사이트를 찾아냈다. 이 사이트에서 해커들은 ‘노예’라고 불리는 피해자의 사진과 동영상을 교환해 왔다.

피해자들의 웹캠 해킹 정보를 사고파는 암시장도 확인됐다. 핀란드에 사는 메티는 500명의 컴퓨터를 해킹한 뒤 그들의 모습을 훔쳐볼 수 있는 접속 정보를 팔았다. 해킹프로그램에 접속 정보를 입력하면 웹캠을 통해 피해자를 훔쳐볼 수 있다.

그는 “인터넷에는 여자 피해자들의 웹캠 접속 정보를 사는 성도착자가 항상 있다”며 “여자 노예 접속 정보는 남자 노예 100명 값인 1달러에 거래된다”고 말했다.

윌 가드너 차일드넷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해킹을 막기 위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보낸 메일의 첨부파일을 열어보지 말라”고 충고했다. 첨부파일을 열면 해킹에 사용되는 악성 소프트웨어가 컴퓨터에 설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하지 않는 웹캠의 렌즈를 포스트잇 등으로 덮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