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파워, 컨슈머리포트, 켈리블루북…. 국내외 자동차 업계에서 꼭 챙겨야 할 시장조사업체다. 이들이 발표하는 평가 자료는 전세계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 기준이 될 만큼 영향력과 파급력이 크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경닷컴은 해외 시장에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주요 자동차 평가 자료를 정리해봤다.

◆ 최고 권위는 JD파워·컨슈머리포트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JD파워(J.D.Power and Associates)는 연중 다양한 자동차 관련 평가 자료를 내놓는다. 1968년 설립된 이 업체는 안전·품질·잔존가치·성능·디자인·스타일·기술과 혁신 등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하는 다양한 요인을 평가한다. JD파워의 차량 내구품질 조사(VDS), 고객 서비스 만족도(CSI), 신차 재구매율 조사(CRS), 신차 품질 조사(IQS), 상품성 만족도 평가(APEAL) 등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각종 판매 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차를 구입한 수만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데이터를 뽑기 때문에 자동차 품질을 따지는 중요한 척도로 평가받고 있다.

컨슈머리포트는 1936년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소비자연맹이 창간했다. JD파워같이 미국 내에서 팔리는 차종을 대상으로 다양한 평가항목을 발표한다. 컨슈머리포트가 공신력을 인정받는 이유는 공정하고 정확한 실험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JD파워와 컨슈머리포트는 공정성과 권위를 인정받는 만큼 자동차 구매 동향을 알아보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컨슈머리포트의 평가는 제품 판매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된다”며 “자동차 회사들의 리콜 등을 잡아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차 전문 평가기관은 KBB·IIHS 등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기관인 켈리블루북(KBB)의 평가는 미국 소비자들이 실제로 차를 구매할 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총 보유비용, 중고차 잔존가치, 최우수 디자인 등을 평가한다. 켈리블루북과 더불어 미국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회사인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ALG)의 잔존가치상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자동차 안전성 분야에선 ‘가장 안전한 자동차(Top Safety Pick)’를 뽑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와 신차 안전도를 평가하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등이 대표적인 기관이다. 이 밖에 유럽 자동차 안전성 평가기관인 유로 NCAP의 충돌 테스트도 인정받고 있다.


◆자동차 최고의 영예는 ‘올해의 차’

해외 수많은 어워드 중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은 ‘올해의 차(Car of the Year)’가 꼽힌다. 1963년 첫 수상작을 발표한 유럽 올해의 차는 유럽 시장에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최고의 자동차를 선정하는 상이다. 유럽 주요 7개국 유력 매체 기자들과 자동차 전문가들이 디자인·편의성·안전·경제성·핸들링·퍼포먼스·친환경성·가격 대비 가치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한다. 수상작은 매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발표된다.

미국 시장에선 북미국제오터쇼(디트로이트 모터쇼·NAIAS)에서 매년 발표되는 ‘북미 올해의 차’가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미국과 캐나다 지역의 신문, 잡지, 온라인 매체의 자동차담당 기자들이 투표에 참여한다. 자동차 전문지 중에선 미국 모터트렌드의 ‘올해의 차’가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