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붕괴,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오랜 침체를 겪어온 일본 증권업계 종사자 수가 3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일본 증권업협회가 15일 발표한 2012년 말 기준 일본내 증권회사 임직원 수는 전년 대비 6% 감소한 8만4천802명으로, 1976년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는 또 증권업계 종사자 수가 정점을 찍은 1990년 말 16만1천695명의 절반 수준이기도 하다.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20년'을 보내는 동안 증권업계 종사자 수가 반토막난 것이다.

최근 일본의 개인 주식매매 중 약 80%가 인터넷으로 이뤄지면서 증권사들의 대면 업무 비중이 줄어든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아베노믹스'(과감한 양적완화와 경기부양을 골자로 하는 아베 신조 내각의 경제정책)의 영향으로 작년 11월 이후 일본 주식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자 증권업계 종사자 감소세가 더이상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닛케이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 증권회사의 영업점과 콜센터 등에서 인력이 모자라 채용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