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이 중간배당을 통해 미국 본사에 700억원을 송금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에 진출한 1989년 이후 처음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17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단일 주주인 미국 푸르덴셜생명 본사에 주당 4667원, 총 700억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그동안 수익이 생길 때마다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 유보를 많이 해왔다”며 “이제는 주주 배당을 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이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기록한 당기 순이익은 2237억원이다. 이에 따른 배당성향은 31.29%다.

다만 금융당국이 각 금융사에 배당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한 점을 의식한 탓인지 회사 측은 여론 등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운용자산 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데다 각종 위험을 추가로 반영한 회계기준이 새로 도입되고 있어 오히려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당국의 인식이다.

푸르덴셜생명 측은 “이번 중간배당을 감안해 위험기준 자기자본(RBC) 비율을 다시 계산해도 현재 수준에서 더 떨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왔다”며 “RBC 비율이 664%로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