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이 교육용 스마트로봇 시장에서 맞붙었다. KT의 ‘키봇2’에 맞서 SK텔레콤이 ‘알버트’를 내놓고 R러닝(로봇을 활용한 교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지난 17일 스마트폰을 두뇌로 활용하는 유아교육용 스마트로봇 ‘알버트’ 판매를 시작했다. 알버트는 스마트폰과 결합해 동작하는 교육용 로봇이다. 바퀴가 달린 몸체에 교육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장착하면 학습 도우미 로봇으로 변신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면 단말기종이나 가입 통신사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로봇 본체에는 근접 인식센서, 내비게이션, 스마트 펜·주사위, 광학인식센서 등이 탑재돼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다. 인형 모양의 로봇 외관을 가발과 안경 등 소품으로 꾸밀 수 있어 어린이들이 친근감을 느끼도록 했다. 가격은 26만원(부가세 별도)이며 전용 홈페이지(www.tsmartrobot.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출시를 기념해 알버트 본체와 스마트펜, 영어동화책, 보드놀이, 한글·영어 카드놀이 등의 패키지 상품을 20% 할인한 43만5000원(부가세 별도)에 판매한다. 내년 2월부터는 교육 소품을 개별 판매할 예정이다. ‘스마트 로봇 마켓’을 통해 전용 콘텐츠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 알버트 전용 앱 45종, 내년 말까지는 무료 버전 30여종 등 120여종의 로봇전용 앱을 내놓기로 했다.

KT는 지난해 상반기 ‘키봇1’을 출시하며 교육용 로봇 시장을 선도했다. 지난해 12월엔 ‘키봇2’를 선보였다. 키봇2는 KT와 아이리버가 함께 만든 로봇단말에 교육·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결합한 제품이다. 안드로이드 OS에 1㎓ 중앙처리장치(CPU), 7인치 와이드스크린, 빔 프로젝터, 500만화소 카메라, 음성인식 기능 등을 갖췄다.

키봇2는 3~13세 어린이에게 특화된 기능과 콘텐츠가 장점으로 꼽힌다. 대교, 두산동아, 삼성출판사 등 50여개 콘텐츠 제작사와 제휴해 동화, 영어전집, 초등학교 내신교육 등 1만편 이상의 교육콘텐츠를 제공한다. 교육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로봇 머리 뒤편에 달린 빔프로젝트로 벽면이나 천장에 비추면 큰 화면으로 감상이 가능하다. 부모가 밖에서 키봇2를 원격 조종해 집안을 살필 수 있는 홈모니터링 기능도 갖췄다. 영상통화도 할 수 있다. 알버트가 스마트폰을 장착하는 형태인 데 비해 키봇2는 로봇 자체로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일체형이다. 음성·터치 인식 기능도 갖췄다.

KT 관계자는 “키봇2는 아이들에게 완전한 자기 소유의 로봇으로 인식돼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서로 대화하고 교감하는 친구로서 긍정적 애착관계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키봇2 가격은 68만1000원이며, 2년 할부로 월 2만9000원을 내면 구입할 수 있다. 주문형비디오(VOD)와 앱, 국내통화 100분을 포함한 서비스 요금은 2년 약정 기준 월 1만5000원(부가세 별도)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