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 한국경제신문 그리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 주최한 ‘글로벌인재포럼 2012’가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올해 7번째로 개최된 인재포럼은 마지막 날, 마지막 세션까지 사전 등록하지 않은 많은 참가자가 회의장 밖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토론을 시청하는 등 인재육성에 대한 우리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특히 고등학생을 비롯한 많은 청년들이 진지하고 열띤 자세로 참여해 외국인 참가자들이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포럼 참가자들은 ‘청년취업, 일자리 창출’과 ‘창의과학 인재 육성’을 차기정부의 가장 중요한 인재정책 과제로 보고 있다.

인재포럼 기조연설에서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가 지적했듯이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는 빠른 시일 내 종식되지 않을 듯하다.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가 간 공조가 매우 중요한데, 경제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이나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통일된 내부 의견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일본이 근로시간 단축, 잡셰어링을 통해 고용을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었다는, 포럼에서 공유된 일본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프리카의 예에서 보듯이 정치적 투명성과 사회적 안정이 일자리 창출의 기반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노동시장과 교육훈련을 강화하는 것이 청년 취업 활성화와 미래 인재육성에 필요하다는 게 포럼 참가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기업체와 학교가 교육목표를 공유하고 교육방법을 일체화시킬 때 100% 취업을 실현할 수 있다. 교육과정의 3분의 2 이상을 기업에서의 도제식 현장실습으로 편성하는 스위스 직업교육 사례도 소개됐다. 이처럼 기업이 체험학습의 기회를 학생들에게 줄 때 청년취업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이 바라는 인재가 양성될 수 있다.

대학과 기업이 산학협력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대학이 연구뿐 아니라 교육에서도 산학협력을 강화해야 하며, 기업도 사회적 공유재산인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대학생에게 보다 많은 체험학습 기회를 부여하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올해 인재포럼에는 미국의 버클리음대, 파슨스디자인스쿨, 프랑스의 르코르동블루 등 실용교육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학교의 학장이 참여해 청년층의 참여 열기가 높았다. 월드스타 싸이의 출신학교로 유명한 버클리음대 등 이들 실용교육기관은 공통적으로 현장중심 교육을 한다. 현장에서 인정받은 전문가를 교수요원으로 활용하고, 학생을 관리하고 통제하기보다는 잠재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을 교육 목표로 하고 있다.

브라운 전 총리는 학교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리더와 교사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 창의성 있는 미래 인재의 개발을 위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글로벌 경제시대에 기업은 다양한 세대와 문화를 융합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고, 그 같은 방향으로 인재육성 전략을 잡고 있는 것을 포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리처드 프리먼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국가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지식의 흐름을 통해 세계가 통합되고 있다고 했다. 해외로 나가 있는 한국의 유학생, 한국에 와 있는 외국유학생의 효율적 활용방안도 국가 인재정책의 주요 과제다.

교육의 사회공헌도 포럼의 주요 주제였다. 교육기회의 평등이 사회안정 및 복지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이 참가자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기업뿐 아니라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버클리음대 등 글로벌 교육기관들은 교육기부에 열심인 것도 인상 깊었다. 개발도상국 참가자들은 한국이 직업교육훈련의 경험을 공적개발원조(ODA) 형태로 전수해줄 것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인재포럼 2012’를 통해 교육이 최고의 복지임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그와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시장이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박영범 <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ybpark@krivet.r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