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몰랐던 페라가모 구두 반값에 사는 비결은?
"멋쟁이 직장이라면 ‘득템 리스트’에 명품구두 하나쯤을 올려놓는다. 이탈리아 명품인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어떨까. 수수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 구두 한 켤레의 가격은 40만~80만 원대. 선뜻 지갑 열기에는 부담스런 가격대다. 그렇다면 좀 싼 가격에 페라가모를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답은 금강제화 상품권에 있다."

‘호모 콘수무스(homo consumus, 소비하는 인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지금 소비의 시대를 살고 있다. 백화점, 마트, 인터넷, TV 등 아침에 눈을 떠 밤에 잠이 드는 순간까지 소비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자칫 유통사들의 상술에 말려들러 후회하는 소비도 넘쳐나고 있다.

절대 후회 없는 구매란 없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이라도 하듯 <완벽한 쇼핑(김영사)>이 출간됐다. 저자인 김기환은 현재 종합일간지 최장기 유통기자다. 10여년간 현장에서 발로 뛴 노하우를 책에 담았다. 페라가모 구두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비롯해 폴로나 갭 등의 의류와 유모차를 정가보다 싸게 사는 법을 세세하게 서술했다.

면세점에서 스마트 쇼퍼가 되는 비결과 수입업자들도 헷갈린다는 짝퉁 구별법, 대형마트의 거대한 꼼수에 휘둘리지 않는 현명한 구매 전략까지 써냈다. 수입자동차 마저 할인받을 수 있는 비법과 유통기한이 지난 두부나 우유를 통해 본 제조일자의 비밀과 판매하는 곳마다 다르다는 가전제품 가격의 숨겨진 진실까지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뒷이야기를 자세하게 썼다.

저자는 "유통현장을 10여 년간 취재하면서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유통사들의 영업 비밀, 좋은 물건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될 유용한 노하우, 현실적인 가계 살림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확실한 정보들만을 엄선하여 책 속에 담았다"며 "장바구니가 갈수록 가벼워지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의 주체가 유통사가 아닌 소비자라는 평범하면서도 중요한 진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비생활이 돈을 벌어주는 구매정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이 책은 생필품에서 취미생활까지, 동대문의류에서 해외명품까지, 육아용품에서 자동차까지 분야를 넘나드는 내용이 장바구니처럼 담겨 있다. 일반적인 여성 소비자들이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잡아낸 세심한 내용도 있다. 커피 전문점마다 커피 가격이 다른 이유라든지 화장품을 오래 그리고 피부 타입에 맞게 사용하는 방법 등도 소개했다.

저자는 "대형마트에서는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행사', '50% 이상 파격할인' 등 소비자의 눈길을 잡기 위한 마케팅이 많지만, 기업들의 ‘덤 마케팅’은 주로 비인기 상품의 재고떨이 형식이 짙다. 정기세일 첫날, 평소 눈도장을 찍어놓은 옷을 살 수 없는 이유는 VIP 고객들이 사기 때문인데 대부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완벽한 쇼핑 / 김기환 지음 / 김영사 / 296쪽 / 1만2000원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