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의 관계술

《사기》를 완역한 김원중 건양대 교수의 《한비자》해설서다. 저자는 권력론이나 군주론적 시각이 아니라, 노자가 주장하고 한비가 완성한 ‘술(術)’의 개념에 주목했다. 자신은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되 그 이면에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무기를 숨기고, 다스림과 부림의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는 게 한비가 말하는 지략과 책략의 출발점이라는 것. ‘나를 숨기고 상대를 움직이는 술’ ‘사람을 경계하며 조정하는 술’ ‘가까운 곳부터 살피는 자기관리의 술’ ‘현명한 불신으로 사람을 다루는 술’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춘추전국시대를 주축으로 하면서 《논어》부터 장병린의 ‘혁명도덕설’에 이르기까지 고전 속 사례들도 제시하고 있다. (김원중 지음, 위즈덤하우스, 344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