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盧 차명계좌 검찰도 인정"…계좌 없다는 검찰 주장 반박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억원 차명계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현오 전 경찰청장(사진)은 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있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거의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 전 청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검찰도 (노 전 대통령)차명계좌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 전 청장은 “차명계좌는 있다. 검찰도 그건 부인 못한다. 차명계좌는 2개다. 권양숙 여사 비서들 명의의 계좌며 20억원 정도가 들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검찰은 2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고 얘기를 하는데 검찰이 얘기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조 전 청장은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있다고 확신한다” “분명히 있다” “제가 보증할게요” “있는 건 분명합니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자신의 주장이 진실되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경찰 워크숍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하기 전날 차명계좌가 발견됐다”고 말해 노 전 대통령 유족들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을 지난달 9일 처음으로 소환해 이 사건을 조사해왔다.

검찰은 5일 조 전 청장을 다시 불러 차명계좌 정보의 입수경위 및 신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집중 캐물을 계획이다. 검찰은 조사내용을 토대로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되면 조 전 청장을 불구속기소하는 등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