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급한 의원들, 트위터 중독자로?
트위터 활동에 열중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달 들어 부쩍 늘었다. 부산지역 한 중진 의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달 평균 4개의 글을 올렸지만, 이달에는 12일 이후에만 10개가 넘는 글을 썼다.

특이한 점은 트위터에 갑자기 매진하는 의원 대부분이 지난 10일쯤 왕성한 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공교롭게도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빈도를 공천 심사에 반영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이다. 다분히 공천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트위터에 남기는 글의 양은 많아졌지만 내용이 별로 없다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다수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 활동을 홍보하는 글을 올리거나 매일 비슷한 내용의 인사글을 남기는 데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인사를 건네거나 질문을 해도 답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임은 물론이다.

트위터가 익숙하지 않은 일부 의원이 보좌진에게 운영을 맡겼다가 그 사실이 들통난 경우도 있다. 서울지역 한 초선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의원님의 저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보좌진이 운영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황급히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일부 의원실에서는 트위터를 대신 관리하는 조건으로 보좌진에게 아이패드 등 태블릿PC를 지급했다는 얘기도 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