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생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과 관련,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29일 서울 세종로 동아일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6 재보선 당일 발생한 투표방해공작의 정황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총학생회는 선언문에서 “청와대는 디도스 공격 수사에 대한 외압을 멈추고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시도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며 “디도스 사건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선 ‘디도스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국선언에는 총학생회를 비롯해 각 단과대 학생회와 동아리 등이 참여했다.

총학생회는 ‘민족고대 총학생회 시국선언 서명페이지(www.koreauniv.kr)’에 고려대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 학생회 등 명의의 시국선언문을 공개하고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에도 나섰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1155명의 고려대 학생들이 총학생회의 시국선언을 지지하는 서명을 했다.

박종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정국이 혼란한 사이에 정부와 여당이 디도스 사건에 대한 진실을 가리고 있다”며 “이 사건을 처음부터 철두철미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 총학생회도 지난 26일 디도스 사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한 바 있으며 서울대 학생 2500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