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3.0시대] 느려터진 '관변SNS' 누가 본다고…
‘관변(官邊)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트위터의 최대 특징인 속보성을 간과하면서 외면받고 있다. ‘김정일 사망’이란 초대형 안보 이슈가 터졌는데 원활하게 소통하지 못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대(對)국민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부처별로 트위터를 개설하고 온라인대변인까지 둔 게 무색해졌다.

통일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보도된 지 한 시간 뒤인 지난 19일 오후 1시께 공식 트위터(@uni_kr)에 “청와대와 정부 유관부처는 현재 국가안전보장회의를 통해 향후 대책을 논의 중입니다”란 글을 올렸다. 청와대 트위터(@BluehouseKorea)에 올라온 국가안전보장회의 글을 퍼나르며 트위터 공식입장을 갈음하던 통일부는 이날 오후 6시께야 “통일부는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고 있습니다”란 당연한(?) 글을 올렸다.

무려 5시간의 공백이었다. 이미 ‘김정일 사망’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정부를 성토하는 글과 불안심리가 트위터를 휩쓴 뒤였다.

외교통상부(@mofatkr)·국방부(@ROK_MND) 트위터도 느리고 불친절하긴 마찬가지였다. 각각 지난 19일 오후 10시, 20일 오전 9시께 “한·미 외교·국방부 수장이 통화해 공조 여부를 협의했다”는 ‘뻔한’ 첫 소식을 전했을 뿐이다. 국방부는 휴가 나온 군인들이 복귀 여부로 혼란을 겪은 뒤인 지난 21일 오후 1시께야 트위터에 “그런(부대 복귀) 명령을 내린 적 없다”고 ‘뒷북 해명’하기도 했다.

그나마 청와대 트위터가 지난 19일 오후 12시40분께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며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긴 했다. 하지만 이후 올라온 글은 대통령의 발언과 정부 담화문 소개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김선주기자 saki@hanku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