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겨드랑이 최소절개로 세포 주입…흉터 거의 없어
곧 다가올 겨울방학이나 신년연휴를 맞아 취업준비생이나 예비신부들이 더 나은 용모를 위해 성형수술 대열에 뛰어들 태세다. 특히 요즘 ‘뜨고(?)’ 있는 지방줄기세포 성형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복부의 뱃살과 굵은 허벅지로부터 줄기세포가 들어 있는 지방세포를 뽑아 가슴이나 얼굴에 이식하는 시술이다. 허벅지와 뱃살로부터 지방세포를 150~200㏄가량(유방 한쪽을 확대할 경우) 뽑아낸 후 콜라게나제를 첨가하고 원심분리기에 넣어 돌린다. 하층에는 줄기세포가 남고 상층에는 지방세포 부산물이 뜬다. 부산물은 걷어내고 줄기세포와 정제된 지방세포를 1 대 15 내지 1 대 20의 비율로 배합하면 지방세포의 생착률이 높아진다.

2007년 기초임상연구에 착수해 2008년부터 줄기세포 가슴·안면 성형술을 시행해온 신동진 티아라성형외과 원장은 “복부 또는 허벅지 지방에는 1cc당 줄기세포가 100만개 들어 있다”며 “수년 전에는 몸에서 빼낸 지방세포를 단순 이식해 생착률이 떨어졌으나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따로 분리한 다음 적정한 비율로 지방세포와 재혼합해 이식함으로써 생착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연구 결과 생착률은 의사의 역량에 따라 30~80%로 큰 차이가 나지만 신 원장은 70% 안팎의 안정된 생착률을 보이고 있다.

줄기세포 가슴성형술은 프로포폴을 이용한 수면마취를 하기 때문에 겨드랑이에 내시경과 관련 수술기구를 넣어 유방을 키우거나, 턱을 깎거나, 얼굴 외피를 윗방향으로 잡아당기는(안면거상술) 수술 등 전신마취가 요구되는 다른 성형수술보다 안전하다. 통상 양쪽 가슴과 겨드랑이 중간쯤을 2㎜가량 최소 절개한 다음 지방세포 및 줄기세포를 주입한다. 지름 2㎜의 가느다란 관을 통해 세포를 주입하므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보형물을 넣어 가슴성형수술을 한 경우 유의할 점은 유방의 혈액순환이 저해되고 지방이 괴사 또는 석회화되는 것이다. 인체친화적이라는 코헤시브겔도 10년이 지나면 약 40%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나 주기적인 교체가 요구된다는 연구가 최근 미국에서 나온 바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