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마이스(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산업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부산에서 열린 MICE 행사에 참가한 비즈니스 방문객 수가 서울을 추월했는가 하면 부산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가 일본능률협회컨설팅 공기업 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30일 부산시와 부산컨벤션뷰로에 따르면 지난해 MICE 관련 행사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은 비즈니스 방문객 수는 266만4000명으로 서울(241만6000명)을 추월했다. 부산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MICE 참가자들이 찾은 도시로 기록된 것.

지난해 MICE 개최 건수는 서울이 3533건으로 부산의 2496건보다 훨씬 많았지만 부산은 대형행사 유치로 더 많은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2009년 비즈니스 방문객 117만4000명을 기록한 부산은 서울(377만5000명), 경기도(310만7000명)에 이어 전국 시·도 중 3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김비태 부산컨벤션뷰로 사무처장은 “벡스코와 파라다이스호텔, 롯데호텔 등 부산지역 특급호텔들이 적극 나서 국제회의를 많이 유치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지난해 부산을 찾은 국제회의 참가자들이 지출한 금액은 쏘나타 13만3000대를 판매한 것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벡스코의 명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일본능률협회컨설팅 주관 글로벌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공기업 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벡스코는 뛰어난 경영 실적을 올린 데다 지난해 부산을 아시아 4위, 세계 17위의 국제회의 개최도시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9084억원에 달했다. 김수익 벡스코 사장은 “내년에 제2벡스코를 개관하고 사진영상방송기기전, 해양플랜트전시회 등을 새로 개최할 예정이어서 부산을 찾는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