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서시장을 지배한 화두는 ‘청춘에 대한 위로’와 ‘정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가 지난해 11월부터 올 10월 말까지 판매된 책을 분석한 ‘2011 출판계 결산’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은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였다.

지난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김영사),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부키), 신경숙 씨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창비), 일본 스님 고이케 류노스케의 《생각버리기 연습》(21세기북스)이 그 뒤를 이었다.

인터파크도서는 “자기계발서와 재테크 서적이 베스트셀러를 점령한 3~4년 전과 달리 올해는 대한민국의 사회, 경제, 정치 문제를 직시하면서 상처받은 이들을 응원하는 책이 출판계를 이끌었다”며 “특히 ‘나’의 문제에 몰두하던 사람들이 ‘우리’의 문제에 분노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100만명의 청춘에게 따뜻한 위안이 됐고, 《정의란 무엇인가》는 사회의 정의에 대해 의문을 던졌으며, 공지영 씨는 소설 《도가니》(창비)를 통해 잊고 살았던 진실에 대면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