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자산운용사]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안정 중시 40~50대 맞춰 상품 라인업 다양화"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47·사진)은 “지난 10년간 주식형 펀드를 통해 주로 성장했지만 앞으로는 안정형, 절대수익형, 자산배분형 상품 등을 내놔 상품 라인업을 더욱 다양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된 고객인 40, 50대가 안정적 현금흐름을 더욱 중시하고 있는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서다.

그는 또 “다음달 중 금융 당국이 헤지펀드 요건 등을 확정하면 한국형 헤지펀드 1호를 출시할 것”이라며 “국내외 주식, 지수 선물 등으로 롱숏(long short) 포지션을 구성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다른 운용사보다 경쟁력이 있는 부분은.

“무엇보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습니다. 해외 현지에서만 알 수 있는 정보를 투자 결정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죠. 펀드 매니저들은 현지 정보를 발 빠르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선진화된 시스템도 자랑거리죠. 투자전략위원회가 투자 유니버스를 결정하고, 리서치 본부는 이를 바탕으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선정합니다. 운용 본부는 모델 포트폴리오와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통해 실제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구상 중인 상품은.

“자산운용 시장의 화두는 저성장과 고령사회 진입입니다. 이런 트렌드를 염두에 두고 상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주된 고객인 40, 50대들이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을 많이 찾을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국내외 채권 등 일드(yield) 중심의 안정형 상품, 시장의 방향성과 무관한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 자산배분 능력에 따라 ‘플러스 알파’를 추구하는 자산배분형 상품 등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주식형 펀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현 시점에서 확실한 장기 트렌드는 이머징 국가의 성장과 한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라고 봅니다. 이러한 측면에 주목한다면 장기적으로 주식형 펀드는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합니다. 해외 채권형 펀드, 절대수익추구 상품, 이머징 마켓에 분산 투자하는 분산형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이 골고루 시장에서 주목받을 겁니다. 자산관리 서비스의 핵심은 잠재 고객들의 안정적 투자성향을 충족하는 표준화된 자산배분 전략인데, 주식형 펀드는 이러한 자산배분의 차원에서 필수적입니다.”

▶M&A나 해외진출 계획은.

“2003년 홍콩법인을 시작으로 인도, 영국, 미국, 브라질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는 대만 법인이 출범합니다. 호주 운용사 인수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향후 글로벌 진출과 현지 판매망 강화를 위해 해외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입니다. 5년 내에 글로벌 운용자산 규모를 100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 중 해외 운용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입니다.”

▶헤지펀드 출시 계획은.

“다음달 중 금융 당국이 헤지펀드 관련 내용을 통보하면 국내 최초의 한국형 헤지펀드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오래 전부터 현행 법규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투자전략을 실제 펀드 운용에 접목했습니다. 그간 운용 노하우와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했기 때문에 향후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헤지펀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내외 주식, 지수 선물로 롱숏 포지션을 구성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구상 중이죠. 중장기적으로는 자산배분을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매크로 아이디어에 기반한 펀드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