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하루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상승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6.31포인트(0.89%) 오른 1854.28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FOMC에 대한 기대와 유럽위기 재부각 등 호악재가 맞물려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도 강보합으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다만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기 시작한데다 외국인까지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는 상승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때 '팔자'로 입장을 바꿨던 기관까지 가세하자 지수는 장중 1870선 회복을 꾀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하루만에 입장을 바꿔 265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열흘째 매수에 나서 59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만이 3226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이틀째 증시에서 든든한 우군이 됐다. 차익 거래는 963억원, 비차익 거래는 2459억원 순매수로 전체 프로그램은 342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장중 반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을 함께 받은 화학주는 2.32% 급등했다.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계와 운송장비 의료정밀 운수창고 서비스 업종 등도 1~2% 이상씩 올랐다. 반면 기관 매도세가 집중된 철강금속과 비금속광물 업종은 1% 이상씩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POSCO와 신한지주를 제외하고 일제히 빨간불이 켜졌다. LG화학은 7.16% 급등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물산은 대규모 해외수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증권업계 분석에 1.96% 뛰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틀간 진행된 FOMC에서는 원론적인 수준으로 미국경기 침체 위협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언급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기대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시행이 언급돼도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유럽의 상황은 미국경제에도 부정적인 만큼 유동성 위기를 겪는 유럽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 지원 협조 및 정책공조 언급이 있을 경우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상한가 7개를 비롯 523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3개 등 287개 종목은 내렸고 89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