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창업ABC] (8·끝) 정보공개서 꼼꼼히 읽기 … 가맹본부만 잘 골라도 절반은 성공
독립점포가 아니라 가맹점 방식의 창업이라면 가맹본부를 잘 고르는 것 하나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라 할 수 있다. 가맹본부를 잘 고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보공개서에 담긴 내용을 가맹점주들을 통해 확인하는 길이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현장을 확인하고 체험하는 것이야말로 알토란 같은 투자금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정보공개서에는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과 가맹점의 최고 매출이 기재된다. 예비 창업자는 최고 매출을 올리는 가맹점을 비롯 특정한 몇 개의 가맹점을 순회하며 실제 매출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매출에 상응하는 원인을 나름대로 도출해봐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실제 창업했을 때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외식업을 하려고 한다면 주방을 체험하는 것이 좋다. 주방은 식재료를 구입하고 이를 가공하는 현장이다. 비용 지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식재료비다. 그 다음이 인건비 임대료 순이다. 따라서 주방은 음식점의 사령부라 할 수 있다. 주방이 마비되면 음식점 기능은 정지되고 만다. 식당 주인이 되려면 반드시 베테랑 조리사가 될 필요는 없지만 주방에 투입되는 비용과 업무 흐름 정도는 꿰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주방장의 논리대로 휘둘리지 않는다. 갑자기 주방 인력이 펑크 났을 때 재빨리 대처할 수 있는 여력도 생긴다. 주방 인력의 공백은 음식점에서 다반사로 생기기 때문이다.
소매업에 관심이 있다면 편의점 아르바이트라도 해봐야 한다. 소매점 고객의 성향,판매대에 상품을 진열하는 기술,재고관리 요령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창업자들은 가맹본부들을 착취자로 전제,독립점포만을 고집하기도 한다. 2400여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는 좋은 가맹본부도 많다. 좋고 나쁨을 선별하는 능력만 가지고 있다면 가맹점 창업은 독립점포 창업보다 애를 덜 먹는다. 독립점포가 인테리어와 시설비 등에서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건 사실이지만,소비자에게 자기 브랜드를 알리는 데 드는 비용과 노력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비할 바 아니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초보자들에게 가맹점 창업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단 정보공개서를 필독하고 현장을 찾아 그 내용을 확인해보는 것은 물론 종업원으로 실제 경험을 쌓는 열의만 있다면 자영업에서 성공은 그리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이지훈 < 윈프랜차이즈 서포터즈 대표 겸 가맹거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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