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7편에 걸쳐 정보공개서를 제대로 보는 법을 소개했다. 그리고 치킨과 피부관리점 브랜드의 정보공개서 내용을 열거하고 비교 분석하는 방법도 알려줬다. 예비 창업자들은 이런 정보들을 창업 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해야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속담은 예비 창업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경구다.

독립점포가 아니라 가맹점 방식의 창업이라면 가맹본부를 잘 고르는 것 하나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라 할 수 있다. 가맹본부를 잘 고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보공개서에 담긴 내용을 가맹점주들을 통해 확인하는 길이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현장을 확인하고 체험하는 것이야말로 알토란 같은 투자금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정보공개서에는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과 가맹점의 최고 매출이 기재된다. 예비 창업자는 최고 매출을 올리는 가맹점을 비롯 특정한 몇 개의 가맹점을 순회하며 실제 매출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매출에 상응하는 원인을 나름대로 도출해봐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실제 창업했을 때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외식업을 하려고 한다면 주방을 체험하는 것이 좋다. 주방은 식재료를 구입하고 이를 가공하는 현장이다. 비용 지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식재료비다. 그 다음이 인건비 임대료 순이다. 따라서 주방은 음식점의 사령부라 할 수 있다. 주방이 마비되면 음식점 기능은 정지되고 만다. 식당 주인이 되려면 반드시 베테랑 조리사가 될 필요는 없지만 주방에 투입되는 비용과 업무 흐름 정도는 꿰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주방장의 논리대로 휘둘리지 않는다. 갑자기 주방 인력이 펑크 났을 때 재빨리 대처할 수 있는 여력도 생긴다. 주방 인력의 공백은 음식점에서 다반사로 생기기 때문이다.

소매업에 관심이 있다면 편의점 아르바이트라도 해봐야 한다. 소매점 고객의 성향,판매대에 상품을 진열하는 기술,재고관리 요령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창업자들은 가맹본부들을 착취자로 전제,독립점포만을 고집하기도 한다. 2400여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는 좋은 가맹본부도 많다. 좋고 나쁨을 선별하는 능력만 가지고 있다면 가맹점 창업은 독립점포 창업보다 애를 덜 먹는다. 독립점포가 인테리어와 시설비 등에서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건 사실이지만,소비자에게 자기 브랜드를 알리는 데 드는 비용과 노력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비할 바 아니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초보자들에게 가맹점 창업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단 정보공개서를 필독하고 현장을 찾아 그 내용을 확인해보는 것은 물론 종업원으로 실제 경험을 쌓는 열의만 있다면 자영업에서 성공은 그리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이지훈 < 윈프랜차이즈 서포터즈 대표 겸 가맹거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