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만에 합격하는 게 목표였는데 뜻밖에 수석 합격증을 받고 보니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네요. 덕분에 내년 2월에 있을 공인회계사 1차 시험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어요. "

한국경제신문 주관으로 지난달 11일 실시된 '제3회 IFRS(국제회계기준) 관리사 자격검정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허예상씨(23 · 이화여대 경제학과 3학년 · 사진)는 "학교에 플래카드가 걸리고 학보사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고 보니 수석한 게 실감이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CFO협회가 인증하는 이 시험은 모두 70문항이 출제됐으며,허씨는 100점 만점 기준으로 92.9점을 받았다. 3회 시험에는 대학생과 공인회계사 준비생,기업 회계팀 등에서 1500여명이 응시했다. 제4회 시험은 오는 12월18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 1월부터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 중인 허씨는 "IFRS가 최근 몇 년간 회계분야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어 이번 시험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IFRS 시험의 문제 유형이나 수준이 공인회계사 1차 시험과 유사해 학습 효과를 거두기에는 금상첨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공인회계사가 되려고 하는 다른 수험생들에게도 IFRS 시험을 권하고 싶다"며 "시험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재무회계 분야에 대한 실력이 부쩍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허씨는 이번 시험을 위해 IFRS관리사 공식 수험교재 문제집을 여러권 풀어보면서 기본개념을 익히고 문제 푸는 감을 찾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고득점 비결을 밝혔다.

허씨는 IFRS 시험을 접하기 전만 해도 교과서 내용이 또 한 번 개정되는 정도로 가볍게 여겼다고 한다. 그러나 시험을 준비하면서 IFRS 도입이 생각보다 큰 변화를 몰고 오는 사건이란 것을 깨달았다.

"우리나라의 현행 기업회계기준은 규칙 중심이지만 IFRS는 원칙 중심으로 바뀌기 때문에 회계처리 담당자의 역할과 책임이 지금보다 훨씬 커지게 돼요. 그런 만큼 회계 담당자들의 회계 지식이 더 전문화돼야 할 것 같아요. " 그는 무엇보다도 기업의 언어인 회계의 국제기준이 하나로 통합된다는 점을 흥미롭게 받아들였다.

허씨는 대학교 2학년 때 회계원리 수업을 들으면서부터 회계학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자신의 적성을 찾았다는 생각에 회계학 공부가 즐거웠다.

그의 꿈은 이론과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회계 전문인이 되는 것."IFRS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이 분야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겠죠.저도 국제 회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