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국내 인력의 해외 노동시장 진출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 중인 고용노동부의 ‘글로벌 취업연수지원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해외 취업 후 절반 가량이 1년 내에 국내로 다시 복귀했고 특히 취업자중 200여명은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2006~2009년까지 고용노동부의 ‘글로벌 취업연수지원사업’에 의해 해외취업자로 보고된 출국자 수는 3515명이며 이들 중 한 달 이내에 귀국한 해외취업자가 193명(5.4%),1년 이내에 귀국한 자가 978명(27.8%)으로 전체의 30%가량이 해외취업 후 1년 내에 돌아왔다.여기에 1~2년 체류후 복귀하는 인원 457명(13.0%)을 더하면 취업자 10명중 4명이 1년여 만에 국내로 돌아오는 셈이다.

이렇게 국내 복귀자가 속출하면서 사업의 성과 또한 미진한 실정이다.지난해 1만5627명의 해외 일자리를 알선했으나 실제 취업은 369명으로 알선 대비 취업률은 2.3%에 불과했고 구인요청 인원은 3839명이었지만 취업자는 9.6%에 그쳤다.김 의원은 “일자리가 있어도 취업으로 연결되지 않고,취업이 됐다 해도 단기간에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해외취업후 1년 내에 돌아오는 인원이 많다는 것은 정부가 개개인의 적성에 적합한 일자리를 찾아주기보다 실적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취업연수지원사업은 한 해 200억여원이 투입되는 고용노동부의 대표적인 해외일자리사업이다.김 의원은 “2006년 이후 연수생들의 중도탈락률은 9.8%에서 26.5%로 3배 가량 증가한 반면 취업률은 60%에서 12.9%로 4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이는 사업의 추진체계 혹은 관리상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수치”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