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은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회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인재포럼이 눈부신 성공을 거두자 선진국 및 개발도상국들이 비슷한 형태의 포럼을 잇따라 선보였다.

인재를 주제로 한 전 세계 회의 및 포럼도 앞다퉈 글로벌 인재포럼과 손잡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인재포럼은 아시아 · 태평양 지역 대학 총장들의 모임인 아 · 태국제교육협회(APAIE · 회장 이두희 고려대 교수)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 단체는 미주 지역 대학들의 모임인 국제교육자협회(NAFSA) 및 유럽국제교육회의(EAIE)와 함께 세계 3대 고등교육 협의기구다. 한국경제신문은 아 · 태국제교육협회를 후원하며,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지난 4월 호주 퀸즐랜드에서 열린 제5회 'APAIE 콘퍼런스'에서는 '급변하는 세상과 범지구적 도전에 대한 교육해법'(Educating for Extremes)을 주제로 40개국 348개 대학에서 1000여명이 모여 학생 및 교수 교류,상호 학점 인정,공동 커리큘럼 개발 등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밥 호크 전 호주 총리,이안 오코너 호주 그리피스대 총장,이기수 고려대 총장,하워드 헌터 싱가포르경영대 총장,리쓰천 국립대만대 총장,누안 마이트롱 베트남국립대 총장,첸 율루 중국 런민대 부총장,마사다카 오다 일본 와세다대 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주요 대학 총장들은 대학들의 글로벌 협력을 뼈대로 한 '골드코스트 선언'을 발표했다. 특히 아시아 각국의 인재들을 뽑아 각 대학의 교환학생으로 보내는 '아시아 · 태평양 리더'(APL)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2015년까지 참여 학교 수를 300개(35개국)로 늘리고,장기적으로 국경을 넘나들며 여러 곳의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학점을 따는 체제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글로벌 인재포럼은 또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전미기업교육협회(ASTD) 주최 국제 컨퍼런스와도 협력관계를 맺고 기업 직원 교육 · 훈련 분야의 정보를 공유했다.

유네스코 아 · 태지역본부,태국 교육부,동남아시아교육장관기구(SEAMEO) 등과 함께 오는 10월21일부터 23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제13차 '아 · 태지역 발전을 위한 교육 혁신 프로그램'(APEID) 연차대회를 열 계획이다.

인재포럼이 국제적 성공모델로 떠오르자 포럼을 벤치마킹하는 국가들도 생겨났다. 싱가포르 인력부는 오는 29일 '싱가포르 인적자본 서밋'을 개최한다. 카타르는 세계의 오피니언 리더 및 정책 결정자,교육전문가 등이 모이는 '세계 교육 포럼'을 오는 12월7일 연다. 글로벌 인재포럼과 내용 및 행사 구성이 비슷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