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는 1800선을 향해 가는데 이 회사 주가는 왜 이 모양인가요. 회사가 무슨 대책이라도 내놔야 하지 않습니까?"

한 코스닥 상장사 주식담당자 A씨가 최근 주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대형주 위주의 장세로 코스닥 시장의 소외가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코스닥 상장사와 대주주들이 잇따라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주주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이큐스앤자루는 19일 최대주주인 ㈜자루컴퍼니가 지난 16일과 17일 양일간 총 20만9500주(0.99%)를 장내 매수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측 보유지분은 기존 19.50%에서 20.4%로 늘었다.

이큐스앤자루의 대주주 지분확대는 지난 10일 이남욱 각자대표가 회사 주식 21만주를 추가 취득한 후 8일만에 이뤄졌다. 최근 실시한 유상증자 이후 주가가 하락하자, 대주주들이 회사 주식을 매입하면서 주가 안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 62억8400만원과 영업이익 1억89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 회사 대주주들은 추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사업영역이 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미래가치 투자 및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차원에서 지분을 늘리게 됐으며 추후 지속적인 지분매 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B2B 전자상거래 업체인 처음앤씨의 금상연 대표이사도 최근 회사 주식 3만2348주(1.03%)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이에 따라 금 대표와 특별관계자의 보유지분은 31.08%로 늘었다. 지난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처음앤씨 주가는 상장 이후 줄곧 내림세를 나타내면서 공모가(1만3000원)보다 낮은 1만원 근처에 머물고 있다.

CNC자동선반 제조 전문기업 넥스턴의 문홍기 대표도 최근 회사 주식 5만5500주(0.96%)를 장내 매수해 보유지분을 24.41%로 확대했다. 4월말 6000원대 후반까지 올랐던 넥스턴 주가도 5000원대 중반으로 하락한 상태다.

회사가 직접 나서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2분기 부진한 성적으로 최근 주가가 급락한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주가 안정을 위해 이날 미래에셋증권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신탁계약을 체결했다. 9000원대에 머물던 아이앤씨 주가는 2분기 실적 부진 소식에 7000원대로 미끄러지기도 했다.

2분기 영업손실 76억원, 당기순손실 65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한 인터파크도 최근 하나대투증권, 미래에셋증권과 1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의료기기 생산업체 세운메디칼과 프린터부품 및 LED조명 업체인 대진디엠피는 각각 자사주 50만8900주(약 10억원)와 자사주 35만주(23억1350만원)를 취득키로 했다. 약국자동화 관련 연구 개발업체인 제이브이엠도 자사주 10만6970주(23억원)를 취득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의 회사 주식 취득이나 회사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 달래기 뿐 아니라 회사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