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종의 셋째아들인 안평대군(1418~1453)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서첩이 경매된다.

미술품 경매사인 A옥션은 오는 27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안평대군 서첩으로 보이는 '재송엄상좌귀남서'(再送嚴上座歸南序)를 추정가 2억원에 경매한다고 16일 말했다.

이 서첩은 8폭 비단에 안평대군이 엄상좌라는 스님의 불법 강연을 들은 뒤 엄상좌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내용 등을 담은 것으로, 조맹부체로 쓰였다.

마지막 쪽에는 세종 32년인 1450년 7월에 제작됐음을 나타내는 문구인 '時 景泰 統御紀元 秋七月下澣 琅<王+干>居士 安平大君 淸之 書'(경태<景泰> 원년 칠월 하순 낭간거사 안평대군 청지 씀)라는 말이 들어있다.

A옥션 관계자는 "2002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서예사 특별전22-조선왕조어필전'에 전시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A옥션은 이밖에 시골 아낙들의 모습을 담은 박수근의 '노상'도 추정가 6억원에 경매하는 것을 비롯, 총 237점의 미술품을 경매한다.

경매출품작은 23~27일 신세계백화점 내 신세계갤러리에 전시된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