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생각 정리한 유언장 유족에 전달"

12일 별세한 패션 디자이너 고(故) 앙드레 김이 생전에 후계자를 별도로 지정하지 않음에 따라 앙드레 김 의상실 경영권과 디자이너 후계 구도를 놓고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일한 유족인 아들 김중도(30)씨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일단 앙드레 김 브랜드의 경영권은 중도씨가 물려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그러나 앙드레 김의 패션철학을 계승할 디자이너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중도씨의 부인인 유은숙씨가 앙드레 김 의상실에서 근무한 디자이너라는 점에서 일단 유씨가 유력한 계승 후보자로 거론된다.

다만 앙드레 김이 지난해 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계자 문제와 관련, 해외의 유능한 아트디렉터를 영입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힌 점을 들어 외국에서 디자이너를 영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앙드레 김의 유언장이 유족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족과 함께 빈소를 지키고 있는 도신우 모델센터 회장은 13일 "평소에 (고인이) 생각해 놓은 내용을 정리한 유언장이 유족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앙드레 김 의상실의) 경영은 유족이 측근들과 상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은 경황이 없어 그런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