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설립된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일 펀드평가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립 3년차 운용사들이 대표상품으로 내세운 펀드의 최근 2년간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칭기스칸 A'는 지난 2년간 63.61%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국내 주식형 2년 평균 수익률(20.19%)의 세 배를 넘는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 중에선 마이애셋자산운용의 '마이트리플스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운용실적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코리아리치투게더1'도 지난 2년간 55.76%의 수익률을 기록,국내 주식형 평균보다 2.5배 이상 초과 수익을 냈다. 민주영 에셋플러스 투자지혜연구소 소장은 "에셋플러스는 운용사가 펀드를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투자자와 투자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며 "장기 가치투자에 대한 투자 철학을 꾸준히 지켜온 것이 높은 수익률을 올린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3년차 운용사들은 1년 수익률에서도 모두 국내 주식형 평균을 앞질렀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1'의 1년 수익률은 35.33%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평균(19.06%)의 두 배에 육박했다. 라자드자산운용의 '라자드코리아 C 2'(25.23%),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현대프레스티지롱텀 C 2'(24.75%),LS자산운용의 'LS장수기업포커스 1A'(23.78%)도 선전했다.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과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등 3년차 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투자자문사 출신으로 자문사 시절 운용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았다는 분석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신설 운용사는 오너들이 직접 운용하는 경우가 많아 단기 실적을 좇지 않고 소신있게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