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공포' 공식 앞에 모바일 게임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올해는 모바일용 호러게임들이 풍년을 이루면서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PC 화면보다 작지만 귀신의 등장과 함께 '부르르' 떨리는 휴대전화의 진동은 공포감을 더욱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오는 6일 올스타모바일과 에그소프트가 공동 출시할 호러 어드벤처 '테레지아'는 일본 게임업체 워크잼사가 개발한 게임으로 닌텐도 DS용으로 발매돼 인기를 끈 바 있다.

이 게임은 모든 기억을 잃고 깨어난 주인공이 자신을 노리는 정체불명의 생물체와 함정을 피해 비밀을 풀어 나간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게임이 보이지 않는 적, 기억 상실, 폐쇄된 공간이라는 스릴러의 3대 요소를 잘 살렸다고 설명했다.

엔트리브소프트의 '화이트데이 모바일'은 2001년 PC 패키지게임으로 선보였던 토종 게임을 휴대전화용으로 제작해 지난달 30일 출시됐다.

화이트데이 전날 밤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을 주기위해 학교를 찾았다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이 게임은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직접 게임 음원을 감수해 공포감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귀신이 등장할 때는 휴대전화의 진동모드가 작동돼 공포감을 더했다.

조재현 엔트리브 모바일 사업부 과장은 "게임 출시 전부터 공동 구매 이벤트가 3일만에 마감되고 공식 홈페이지 오픈 후 모바일 커뮤니티에서 1만건 이상의 글이 올라오는 등 게이머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삼성모바일닷컴을 통해 출시된 인터세이브의 '악마의 초대장'은 유괴 된 아이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고 작은 마을로 떠난 주인공이 수상한 호텔에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EA모바일이 지난달 28일 출시한 '검은방2'는 지난해 여름 큰 인기를 끌었던 '검은방-밀실탈출'의 후속작이다.

밀실 공간에 초대된 주인공들이 숨겨진 열쇠와 단서를 찾아 탈출하는 게임이다.'검은방2'는 더욱 정교해진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요소로 게임의 동적인 느낌을 강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화질 휴대전화의 등장으로 호러 모바일게임의 공포감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면서 "그래픽과 사운드, 진동 세기 등을 이용해 여름 시즌을 겨냥한 공포물이 앞다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