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워런 버핏, 가치투자의 귀재 김정환씨에게 가치투자의 길을 묻고 싶습니다"

5년여 만에 7000만원을 140억원으로 불린 '가치투자의 귀재' 김정환 밸류25 대표에게 쏠린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2009년 한경 슈퍼개미 초청 릴레이 강연회'의 마지막 행사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본사 3층 한마음홀에서 열렸다.

벤자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 등 주식투자 고수들이 강조했던 원칙인 '가치투자'에 개인 투자자들은 열광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1000여 명의 투자자들은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오래 보유한다'는 단순하지만 실제 행동에 옮기기 힘든 투자법에 귀를 귀울였다.

◆ 중장년층의 가치투자…'노후대비'

지난해 금융위기로 인해 돈을 잃은 투자자들에게 금융공부를 해야겠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치투자'로 큰 돈을 번 김정환 대표의 비법을 한 수 배워보겠다는 중장년 투자자들이 많았다.

주식투자를 노후 대책의 방안으로 삼고 있는 자영업자 조흥민(45) 씨는 "자영업자의 경우 퇴직금이 없어 노후준비를 주식투자로 하고 있다"며 "3년가량 배당주를 사 모으고 있는데 잘 하고 있는지 판단하고 싶어 강연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펀드 등으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은 강연회를 통해 직접 실력을 키워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유병종 씨(53)는 "펀드에 2억원 정도를 투자해 약 20%의 손실을 입었는데, 차라리 직접 투자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 주식공부를 하고 있다"며 "우량주를 찾은 감각과 경제를 읽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주식투자와 관련한 강의가 너무 적어 안타깝다"며 "이와 같은 강연이 여러 곳에서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년간 주식투자를 했다는 박광서(49) 씨는 "한경닷컴에서 연재한 슈퍼개미 시리즈를 모두 읽었는데 하나하나가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며 "고수들의 비법을 조금이라도 엿보고자 직접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년 투자자는 "1987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는데, 매년 손실만 내고 있어 답답한 마음에 강연장을 찾았다"면서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치투자인지 알고 싶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젊은이들의 가치투자…'미래투자'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이들도 강연회장을 찾았다.

대학생 여충민 씨(19)는 "증권업계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라며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성공한 슈퍼개미의 강연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의투자를 한 번 해봤는데, 처음에는 수익률이 좋더니 나중에는 손해를 봤다"며 "김정환 대표의 투자 기준과 매매기법, 특히 손절매 시기에 대해 알고 싶다"고 말했다.

경영학 전공 대학생인 오미선 씨(23)는 "주식 시장이 전체적으로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는지 알고 싶다"며 "지금 배우고 있는 기업의 재무제표가 주식 투자에서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한민수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