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관련주는 그린카 산업 성장의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는 가솔린(가스)과 전기를 함께 사용해 가솔린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으면서 연비는 높은 차량이다.

국내에서도 오는 7월 현대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카' 출시가 예정되면서 관련 업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JP모건은 하이브리드카의 전 세계 수요가 올해 93만대에서 2018년 961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 삼성SDI 최우선 추천

지난해 2배 정도 급등한 삼화전기삼화전자 등은 올 들어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다른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는 올해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엘앤에프는 올 들어 지난 주말까지 2배 이상,BMS(배터리매니지먼트시스템) 관련 업체인 넥스콘테크도 61%나 급등했다. 필코전자(52%) LG화학(26%)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하이브리드카 관련 테마의 최우선 추천주(톱픽)로는 단연 2차전지 관련주들이 꼽히고 있다. 핵심 부품인 만큼 수혜 폭도 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본지가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로부터 복수로 추천받은 결과 LG화학이 삼성 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의 '톱픽'으로 꼽혔다. 삼성SDI는 5개 증권사,엘앤에프는 3개 증권사의 '러브콜'을 받았다.

기술력 성장성 밸류에이션(주가수준) 재무상태 경영진능력 등 5개 항목에 대한 평가(100점 만점)에서는 LG화학이 평균 86.9점으로 최고점을 받았으며 삼성SDI가 83.1점으로 뒤를 이었다. 엘앤에프는 82점으로 중소형주 중 유일하게 80점을 넘었다. 엘앤에프는 기술력과 성장성에서는 대부분 증권사로부터 최고점을 받았으나 밸류에이션이나 재무상태에서 점수를 약간 까먹었다.

LG화학은 현대 · 기아차가 올 7월과 9월 국내에 양산할 예정인 하이브리드카 아반떼와 포르테에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단독 공급한다. 또한 지난 1월에는 하이브리드카보다 한발 더 나아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GM(제너럴모터스) '시보레 볼트'에 배터리를 단독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함재경 LG화학 중대형전지사업담당 상무는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톱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연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15년 LG화학의 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전지사업 매출은 시장상황에 따라 최소 5000억원,최대 3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기존 IT(정보기술) 중심의 2차전지 시장이 20% 이상 초과 공급 국면에 진입하지만 높은 제품 안정성과 생산성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2차전지 사업부의 상대적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올해 회사 전체적으로도 흑자를 낼 것"이라며 목표주가 8만5000원에 '매수' 추천했다.

◆중소형주에선 엘앤에프가 톱픽

엘앤에프는 BLU(백라이트유닛) 조립업체에서 2차 전지 소재 기업으로 성공적인 탈바꿈을 했다. 이 회사는 2차전지 소재인 양극활물질 개발에 성공해 LG화학과 삼성SDI에 공급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최대 주식형펀드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우리CS자산운용 등은 지난달까지 엘앤에프 지분을 각각 8.60%와 6.18%나 사들였다.

유상열 엘앤에프 신소재개발담당 임원은 "양극활물질 수요는 작년 국내에서 1만2000t(7200억원) 규모로 한 해 전보다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올해는 2만t으로 66%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유진투자증권은 엘앤에프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0억원대에서 올해는 28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인버터업체인 LS산전을 비롯해 테크노세미켐 상신이디피 넥스콘테크놀러지 파워로직스 세방전지 성문전자 삼화콘덴서 삼화전기 필코전자 등도 관련 수혜업체로 거론된다.

서정환/조진형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