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KT&G 아시아대학생 창업교류전(Asian Student's Venture Forum)'이 내년 4월3일부터 6일까지 3박4일간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열린다. 한국경제신문과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KT&G가 협찬하는 아시아대학생 창업교류대회에는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필리핀 등 5개국에서 500여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한다.

이 창업교류전에서는 베이징대학과 베이징시내 호텔에서 3박4일간 숙식을 함께 하며 창업아이템 경연대회 및 토론회를 가지며 서로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기회도 갖는다.

대회 참가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은 17일부터 한국경제신문 대외협력국 문화전시부(02-360-4511)에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항공료 및 숙식비 등 참가비용은 전액 무료다.

참가신청은 캠퍼스플러스 홈페이지(www.campl.c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우편으로 보내거나 직접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신청자격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대학생과 대학원생이면 가능하다.

다만 이 창업교류전 가운데 주행사인 창업경진대회는 영어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구술이 가능한 대학생을 우대한다. 그러나 창업 아이템이 특별히 우수한 대학생은 영어를 못해도 선발 기회가 주어진다. '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열리는 이번 창업교류전은 아시아지역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창업 아이템을 놓고 박수를 치고 고함을 지르며 서로를 격려하거나 경쟁하는 자리로 연출될 전망이다.

중국의 베이징대,일본의 도쿄대 와세다대 게이오대,싱가포르의 싱가포르경영대,한국의 서울대 포스텍 연세대 고려대 등 아시아지역 대학의 학생들이 지금까지 기존 기업인들이 미처 생각해내지 못한 참신한 아이템을 발표한다. 지난 5월16일부터 19일까지 홍콩 중원대에서 열린 아시아대학생 창업교류전에서도 300여명의 대학생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창업 아이템을 발표하고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다른 나라 학생들을 찾기에 바빴다. 이들은 홍콩의 중원대와 리버사이드호텔에서 토론의 장을 만들고 홍콩 금융가를 함께 거닐면서 상대방의 창업 아이템을 검토하며 의견을 나눴다.

아시아지역 대학생들은 가능한 정치적인 문제를 배제하고 경제적으로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친교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성공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선보였다. 이번 창업교류전이 열리기 전 홍콩 리버사이드호텔에서 4개국 대학생들이 처음 만났을 때는 서먹하기도 했으나 공항에서 헤어질 때는 서로 부둥켜안으며 정겹게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이 같은 대학생들의 창업 의지를 살릴 수 있게 중소기업청은 내년에도 대학생이 창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으며 KT&G도 지속적으로 협찬하기로 했다.

2009년 베이징대에서 열리는 교류전에서는 참가 대학생들이 창업 아이템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상호 정보를 교환할 '아시아대학생 창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식서비스 정보기술(IT) 바이오 무역 생활지식 등 분과별로 협력 조직을 만든 뒤 전체 창업 대학생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결성한다. 이 네트워크는 △대학생 간의 창업정보 교류 △대학생 간 문화교류 △아시아국가 간 합작 파트너 알선 △아시아지역 유망 창업 아이템 발표 △국가별 창업절차 안내 △대학생 창업 성공사례 발표 △창업동아리 활동 사례 발표 등 사업을 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홍콩에서 열린 창업교류전에선 성균관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권병민씨가 창안한 금융시스템 '커넬머니(Kernel Money)'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이 시스템은 가난한 서민이 갑작스럽게 목돈을 구해야 할 때 아무런 담보 없이 돈을 빌릴 수 있는 자금조달 시스템이다. 이는 30~50대의 직장인과 기업에서 일정액의 기부를 받아 대출업체를 설립하고,가난한 사람들이 교통사고 질병 등으로 목돈이 들어갈 때 빌려주는 방식이다. 기부자에게는 정해진 날 원금을 돌려준다.

스즈키 히로미치와 다니하라 히데토시 등 도쿄대 학생들과 미야자키 아스카와 가와무라 고헤이 등 와세다대 학생,다가하시 겐타와 쓰보사카 요리키 등 게이오대 학생들로 구성된 일본팀은 돈은 많으나 시간이 없어 개인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비즈니스맨을 위한 메디컬 시스템을 선보였다.

아딧야싱하네자와 라하브소마니 등 싱가포르경영대 학생들은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개선한 금융 시스템을 내놓았고 천칭유와 장샤오 등 베이징대 학생들은 '호미스트'란 브랜드의 홈디자인 시스템을 발표했다.

한편 한국경제신문사는 한국창업보육협회와 공동으로 오는 11월10일부터 15일까지 5박6일간 중국 베이징과 선양에서 대학생 글로벌리더 해외연수를 실시한다. 대학생 60명으로 구성된 이번 연수단은 베이징지역 과학기술단지와 칭화대 창업보육센터 등을 방문,창업 아이템을 찾을 계획이다. 이번 연수는 중소기업청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대학생들이 세계 시장을 내다보고 창업에 더욱 의욕을 가질 수 있게 북돋워주기 위한 것이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