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20조원 규모의 국고채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이 중 외국인 보유 규모가 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만기가 돌아온 투자자금을 회수할 경우 금융 시장 전반에 혼란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외국인 채권 만기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 보유 채권 중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분량은 8조6000억원에 달한다.

통상적인 월 평균 만기 도래액 1조원의 8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외국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국내 채권 보유량을 늘려왔다.

국내외 금리 차이가 벌어지자 재정거래 목적의 자금이 많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9월에 채권을 청산할 경우 채권,외환 시장 등에 혼란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만기가 집중된 외국인 보유 채권이 대거 청산될 경우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보은 금감원 금융산업ㆍ시장팀장은 "외국인 채권 투자자의 대부분은 장기 투자자로 급격한 청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3월 4조4000억원의 외국인 채권 만기가 돌아왔지만 3월 말까지 모두 재투자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