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인접해 있는 서울시 용산 일부 지역과 마곡지구 등 8곳이 미니 수변도시(워터프런트)로 개발된다.

또 남북 관계가 화해무드로 전환되는 것을 전제로 한강에서 배를 타고 한강 하구를 거쳐 중국까지 갈 수 있도록 서부이촌동 등지에 여객터미널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의 도시계획을 한강 중심으로 새롭게 짜겠다"며 "서울을 매력적이고 쾌적한 수변도시로 재창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8개 미니 수변도시 육성

첨단 연구·개발(R&D) 단지로 조성될 마곡지구와 서부이촌동을 중심으로 한 용산 등 8개 지역이 미니 수변도시로 조성된다.

미니 수변도시로 개발될 곳은 마곡과 용산을 비롯해 △상암·난지 △당인리 △여의도 △흑석 △행당 △잠실 등지에서 한강과 인접한 지역이다.

아울러 서부이촌동과 여의도 등지에 국제여객터미널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서부이촌동과 여의도 등에 1~2곳의 국제여객터미널을 조성해 서울을 '항구도시'로 재탄생시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촌동 등에서 배를 타고 상하이 톈진 칭다오 등 중국의 주요 연안도시로 갈 수 있고,중국 관광객들도 배편으로 서울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친환경 특화공간으로 변모하는 한강변


서울시는 그러나 수변도시나 한강∼서해 연결 프로젝트 등이 단기간 내에 마무리되기 어려운 과제라는 점을 감안,한강변을 친환경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작업을 단기 과제로 먼저 시작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는 총 62km의 콘크리트 한강 호안(護岸·유수에 의한 둑의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둑 비탈면에 설치하는 시설물) 중 18km(29%) 구간을 각종 식물이 심어진 자연형으로 전환하는 사업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강서 광나루 여의도샛강 등 생태공원을 확충하며 △여의도 난지 뚝섬 반포 등의 한강공원 4곳을 테마별로 재조성하는 작업 등도 함께 진행된다.

시는 2010년까지 672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들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문제점은 없나



오 시장은 이 같은 프로젝트가 "단기간에 마무리될 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끌고 갈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장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어서 뜬구름 잡는 소리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가 언제 본격적인 화해무드로 전환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강을 거쳐 중국으로 이어지는 뱃길을 뚫겠다'는 구상은 공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010년까지 마무리될 단기·소규모 사업에 배정된 6700억여원의 예산 이외에 전체 프로젝트에 총 얼마의 예산이 투입될지에 대한 예상치도 나오지 않았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