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이라크 3:0 완파

47년 만에 아시안컵 축구 정상에 도전하는 베어벡호가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9일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동의 전통 강호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후반 염기훈,이천수,이근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대승했다.

전반전에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으나 아쉽게도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후반전 모든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는 연속골을 보여줘 팬들을 기쁘게 했다.

베어벡호는 지난 2월 그리스전 1-0 승리 이후 넉 달여 만에 승리를 맛봤고,출범 이후 4승2무4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전반엔 골결정력이 아쉬웠다.

1년3개월만에 A매치 선발로 나선 이동국의 발리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슈팅 세례를 퍼부었다.

그러나 18분 최성국의 왼발 터닝슛과 25분 김상식의 스루패스를 받아 문전 오른쪽에서 날린 이동국의 슈팅 모두 골키퍼 누르 압바스의 선방에 막혀 답답함을 안겨주었다.

후반 베테랑 장신 공격수 우성용을 이동국 대신 투입한 태극호는 좌우 측면 크로스에 이어진 고공전을 펼쳤고 오른쪽 돌파에서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오범석이 측면을 파고들어 어렵게 크로스로 올라온 볼을 골키퍼 압바스가 손으로 쳐냈다.

그러나 볼은 다행히도 골문 왼쪽으로 파고든 염기훈의 가슴팍으로 굴러 올라왔고 이 슛이 선제골로 연결됐다.

후반 중반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을 빼고 투입된 이천수는 후반 34분 오범석의 크로스가 오른쪽에서 올라오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컴퓨터 헤딩슛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을 꿰뚫었다.

후반 41분에는 이천수가 왼쪽 측면을 완전히 허물고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엔드라인에서 공간이 열려있던 이근호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근호골은 빨랫줄같은 왼발 논스톱 슛으로 이미 허물어진 이라크의 수비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을 가득메운 축구팬들은 연달아 터진 한국대표팀의 골에 기쁨의 환성을 질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