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크형 설계…웰빙 조경공간 조성 눈길

쌍용건설이 경기도 부천에서 분양 중인 '부천 테크노파크Ⅲ'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이다.

지하 1층,지상 13층 12개동으로 연면적이 9만9910평에 달한다.

이는 여의도 63빌딩(5만305평)의 2배 가까운 규모다.

부천 테크노파크Ⅲ는 초대형이면서도 대기업 수준의 인프라를 자랑한다.

이곳에는 초대형 물류시설과 회의실,전시실,기숙사,어린이놀이방까지 갖추고 있다.

층별 하역장까지 차량이 직접 진입하는 드라이브-인(Drive-in) 주차시스템과 24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도 눈에 띈다.

주차장과 공장동을 직접 연결하는 보행통로를 설치해 운전자의 동선을 줄였으며 차량 운행 시 병목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반차량과 화물차량의 동선도 분리했다.

물류하역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에는 넓은 하역공간과 데크를 설치했다.

초고속 정보통신 네트워크와 비상방송 시스템,차량출입 통제시스템 등 첨단 IT시스템도 도입됐다.

부천 테크노파크Ⅲ는 아파트형 공장으로는 최초로 데크형 설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중앙 데크광장과 옥상공원,X-프라자,가로공원 등 총 6000여평의 웰빙 조경공간까지 조성된다.

X-프라자에서는 인라인스케이트와 암벽등반,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외부손님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노천카페,부천을 상징하는 복숭아나무가 심겨진 도화정원,음악회와 공연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이벤트광장 등도 마련된다.

단순 업무공간에 지나지 않았던 기존 아파트형 공장과는 달리 휴식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대거 조성한 것이다.

부천 테크노파크Ⅲ가 들어서는 곳은 옛 한국화장품 부지인 오정구 삼정동 36-1 일대다.

이곳은 경인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중동대로 등과 인접해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인천항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물류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부천 테크노파크Ⅲ 입주기업들은 다양한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취득세와 등록세는 모두 100% 면제되며 재산세도 5년 동안 50% 감면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부천 테크노파크Ⅲ는 중동신도시와 가까워 생산인력을 구하기도 편하다"며 "기업들이 원가를 절감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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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석준 회장

"원가목표 포기해도 '품질'과는 타협안해"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품질'에 관한 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경영자로 업계에서 평가받는다.

"원가목표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고품질의 공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이와 관련해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

김 회장은 1991년 3월 준공을 앞둔 서울 강남구의 한 고급 오피스빌딩을 찾았다.

그는 이 빌딩이 설계도면에 맞게 시공됐는 데도 직접 손전등을 들고 지하층에서부터 전 층을 돌며 구석구석 점검한 후 품질을 더 높이라며 재시공을 지시했다.

당시 건물주는 이 소식을 듣고 탄복해 재시공 비용의 절반을 부담하겠다고 자청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품질이라는 가치는 결코 타협될 수 없는 것"이라며 "항상 고객의 입장에 서서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내놓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정도를 지키는 한도에서는 과감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뚝심을 발휘한다.

특히 해외사업에서는 필요하다면 경쟁업체와도 손 잡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실제 그는 일본 마에다,유럽 베식스 등과 연합해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진출했으며 국내업체와 공동으로 선텍시티 공사에 참여하는 등 강력하게 해외경영을 밀어붙인 경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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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은 ‥ 80년대초 동남아ㆍ美 등 신시장 앞서 개척

쌍용건설은 1977년 창립 이후 30년 동안 '도전의 역사'를 만들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80년대 초 다른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시장으로 몰릴 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과 미국 유럽 일본 등 신시장을 개척했다.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오른 73층 규모의 스위스 스탬포드호텔과 싱가포르의 상징 래플즈시티가 바로 쌍용건설의 대표작이다.

또 1980년대 말에는 국내 최초의 해외투자 개발 사업인 미국 애너하임 매리어트호텔의 기획,설계,시공을 총괄했다.

이후 미국에서만 모두 7건의 개발사업을 연이어 추진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중동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바이 3대 호텔 가운데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호텔과 에미리트 타워 두 곳을 시공했다.

지난해까지 쌍용건설이 해외에서 거둔 매출은 54억9000만달러나 된다.

국내에서도 해외건설사업을 통해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천국제공항,경부고속철도,경의선,전주 월드컵경기장 등 대형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아파트 부문에서도 2002년부터 브랜드 아파트 '쌍용 예가'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3000억원대로,경상이익은 77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