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영근 상인연합회장

"현재 전주 객사길 상권은 변화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전주의 아름다움과 이 곳 상권의 특색을 살려 새로운 개념의 상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박영근 전주시 중앙로 상권 상인연합회 회장은 현재의 위기를 충분히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전주시를 대표했던 객사길 상권은 예전같지 않다. 주변 상인들을 통해 들은 상권 내의 전반적 매출은 3~4년 전에 비해 20~30%가량 떨어진 상태. 박 회장은 앞으로 상권의 활력소를 되찾기 위해 전주만이 갖고 있는 문화를 상권에 접목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상권 분산은 시 외곽에 신시가지들이 생기면서 예견됐던 일입니다. 필연적 현상이란 얘기죠. 앞으로 20대 젊은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오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선 상권에 문화를 접목해 소비인구를 늘려야 합니다."

그와 상인연합회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내놓은 상권 활성화 대책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전주시ㆍ전북도 등 지자체와 협조해 고사동 일대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는 것. 객사길 상권에서 1km 정도 떨어진 한옥마을을 잇는 코끼리열차를 순환 운행하고 열차 노선을 따라 실개천과 분수대,물레방아 등을 설치해 유동인구를 자연스럽게 늘린다는 구상이다.

둘째,객사길 상권 전체에 돔 지붕을 씌워 이 상권을 찾는 소비자들이 비를 전혀 맞지 않고 쇼핑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외국 사례로 일본의 교토 아트센터를 들면서 "폐쇄된 초등학교가 도심의 미관을 손상시키고 상권의 슬럼화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됐는데 이를 갤러리,아트숍 등으로 활용해 다시 상권이 살아났던 사례가 있어요. 전주시도 구도심 활성화 사업에 이 사례를 적극 활용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