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경성대·부경대 인근에도 대학가 상권이 형성돼 있다.

부산대 상권이 노후한 곳이라면 대연동 대학 상권은 새 건물 일색이다.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 식음료 업종을 중심으로 유명 브랜드 매장이 많아 소비력은 부산대 상권을 훨씬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대학의 앞 이름을 따 일명 '부경대 상권'으로도 불린다.

평일 오후 4시 이후엔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학생들로 이 일대 거리는 꽉 찬다.

대학교를 중심으로 발달한 상권이다 보니 10,20대가 주 타깃이다.

경성대 정문 맞은편 도로 사이에 위치한 50평 규모의 '봉추찜닭'은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전국이 시끄럽던 때도 꾸준한 매출을 올렸다.

이 가게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매출이 줄었으나 학교 근처라 소비 수요가 기본적으로 받쳐주고 있다"며 "대로변 끝자락에 위치한 가게들은 주인이 자주 바뀔 정도로 장사가 안 된다"고 말했다.

150평 규모로 4년 전 문을 연 '정 로바다야끼'도 이곳 상권에선 싸고 맛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술집이다.

테이블 객단가(4인 기준 소비지출액)는 3만7000원 정도로 20가지 술과 안주를 내놓는다.

이 가게 관계자는 "한 달 매출은 7000만∼8000만원 정도이고 보증금 2억원에 월세는 700만원을 내고 있다"며 "이곳 상권에서는 아주 싸거나 아주 많이 주거나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로변 노른자 상권에 입점해 있어도 이런 대학가 손님들의 트렌드를 몰라 1년을 주기로 망해 나가는 매장이 수두룩하다고 덧붙였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