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극세사(極細絲) 이불이 인기다. 특유의 보드라운 감촉뿐 아니라 항균기능을 겸비해 아토피피부염에 좋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탁이 잘 되지 않고 정전기가 많이 일어나는 단점도 있어 요모조모 살핀 후 구매하는 게 좋다.

극세사는 굵기가 0.5데니어(실의 굵기를 나타내는 단위) 이하로 폴리에스터와 나일론을 7 대 3의 비율로 섞어 만든 실이다. 실이 가는 만큼 섬유로 짜놓으면 실과 실 사이의 간격이 0.02mm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원인인 집먼지진드기(0.1~0.2mm)가 침투하기 힘들어 아토피피부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극세사는 100% 합성섬유인 까닭에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고 먼지나 이물질이 쉽게 달라붙는다.

정전기를 없애려고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실 사이 미세한 틈에 찌꺼기가 남게 돼 깨끗이 세탁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자극에 민감한 아토피 환자들의 경우 피부질환이 더 심해지거나 쉽게 가려워질 수 있다.

아토피 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천연섬유로 된 면이불이다. 땀 흡수율이 좋을 뿐 아니라 피부에 닿는 자극도 적다.

정전기가 발생해 먼지를 빨아들이지도 않는다. 삶거나 일광 소독하면 집먼지진드기도 예방할 수 있다. 단 세탁이 번거로운 게 단점이다. 따라서 최상의 방법은 극세사 패드를 깔고 그 위에 얇은 면 이불을 덮어 극세사의 항균기능을 살리면서 피부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도움말=한이수 우보한의원 노원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