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재 필립모리스 대표 "흡연 감소, 흡입형 헬스케어 시장 진출로 돌파"
“수백 년간 정체한 담배산업은 첨단기술과 결합해 궐련형 전자담배라는 혁신제품을 탄생시켰습니다. 필립모리스는 담배시장을 넘어 흡입형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할 방침입니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사진)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만드는 게 글로벌 필립모리스의 지상 과제”라며 “2025년까지 비연소 제품의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2020년 2월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미국 예일대에서 문화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맥킨지앤드컴퍼니,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구글 등을 거쳤다. 비흡연자인 그가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직에 매력을 느낀 것은 전통 담배산업이 혁신 산업으로 변신하는 과정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달 25일 국내에 공개한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앞세워 비연소 제품 매출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은 작년 말 기준으로 매출의 30%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나왔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내는 게 목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 담배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14.5%다.

백 대표는 “신제품은 세척이 필요 없고 케이스와 덮개의 색도 바꿀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전자담배 기기를 당당히 드러낼 수 있는 액세서리로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필립모리스에 이어 KT&G도 신제품 ‘릴 에이블’을 지난 9일 내놨다. 백 대표는 “경쟁자가 많아지면 점유율에 영향을 받는 것은 자연스럽다”며 “전체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게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했다.

필립모리스는 흡연 인구 감소의 활로를 헬스케어 사업에서 찾기로 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원리를 활용해 사용자가 신경 이완제 등 약물을 흡입, 체내에 흡수시키는 기구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