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제는 애플의 아이폰이 오피스 임대시장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에 관한 내용이다.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인해 업무방식과 업무수행에 필요한 기술이 바뀌면서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다. 우리 모두는 기술혁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앞으로 어떤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지 두려움과 불안감에 떨며 지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디지털기기의 발전으로 인해 업무효율과 생산성은 크게 증가한 반면에 그만큼 일자리가 감소함으로써 오피스 공간수요는 감소하고 공실률은 증가하여 임대료가 하락한다는 점에서 임대인(건물주)과 근로자는 마냥 반가워 할 일만은 아닌 듯하다.

부동산시장은 임대인과 임차인이 거래하는 임대시장(공간시장)과 부동산의 소유주와 투자자(매수희망자)가 거래하는 자산시장으로 구분된다. 오피스의 공급이 일정한 상태에서 일자리의 증가는 공간시장에서 수요곡선을 우(右)상향으로 이동시켜 임대료를 상승시키고 자산시장에서 부동산의 가치를 상승시킨다. (그림1. 참조). 반대로, 고용감소는 공간수요를 줄어들게 하여 수요곡선을 좌(左)하향으로 이동시켜 임대료를 하락시키고 부동산가치도 하락시킨다.

[가치를 창조하는 부동산자산관리] 아이폰과 오피스 임대시장은 무슨 관계?




컴퓨터, 인터넷 등의 IT기술이 발전하면서 단순업무를 처리하는 근로자의 미래가 불안정한 가운데, 최근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 4S, 더 구체적으로 아이폰에 새로이 탑재된 응용프로그램인 시리(SIri)가 오피스 공간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2011 IREM 국제 연차총회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디지털 개인비서라 불리는 시리(Siri)가 음성인식 기능을 대폭 확장해서 메시지 전송, 일정관리, 예약 및 검색과 같은 복잡한 작업에도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시리를 매개로하여 부부싸움하는 광경까지 등장하고 있다. (아래 링크 참조).시리가 개인비서처럼 이러한 단순업무를 처리한다면 이러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미래는 불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리로 인해 단순직 일자리가 줄어들면 그들이 점유하여 사용하던 사무공간도 더 이상 필요가 없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임대수요가 줄어들어 오피스 임대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시리가 부정적인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즉, 시리가 단순업무를 처리해준다면 기업입장에서는 이 업무를 수행하던 직원들을 좀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한 후 인력을 재배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리로 인해 단순업무직 종사자들이 창의적인 업무종사자로 전환되면 이들이 기존의 다른 창의적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계속 사무공간을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에 시리로 인한 사무공간 축소는 없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Siri가 단순직 종사자들의 일자리는 줄어들게 하겠지만 기업에게는 이들을 생산적인 업무로 재배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이들이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로서 계속 사무공간을 필요로 한다면 아이폰(시리)가 반드시 오피스 임대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시리의 부부싸움 링크: http://youtu.be/Mu1gfbbDzlY 글로벌PMC㈜ 대표이사 김 용 남, CPM & CCIM

Face Book ID: www.facebook.com/kimyn63
www.globalpmc.com, Tel: 02-2176-6000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